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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of Wines

Remoissenet Pere et Fils Chambolle Musigny 1967 (흐무아스네 페레 에 피스 샹볼 뮈지니)

  


Remoissenet Pere et Fils Chambolle Musigny 1967.


홈 파티에 들고 갔던 흐무아스네 페레 에 피스 샹볼 뮈지니 1967. 

(검색하면 르무아스네 라고 나오는데, 발음은 흐무아스네가 더 가까운것 같다.)


지금까지 마셔본 와인 중 가장 오래된 빈티지다. 무려 50년이나 되었다. 사실 이 와인을 살 때 아주 비싼 식초를 사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했었다. 그래도 한 번 마셔보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질렀다. 아무래도 올빈들은 아무 때나 쉽게 구할 수가 없으니, 있을 때 사둬야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율라지도 낮고 코르크 겉엔 검은 팡이팡이 느낌이 났다. 열어보니 코르크 전체가 와인에 적셔진 듯한 느낌이었다. 




잔에 따라보니 오렌지 빛이 많이 돌아서 살짝 걱정했는데, 마셔보니 웬걸, 마치 아직 시음 적기라고 말하는 듯한 향과 밸런스에 놀랐다. 여리여리한 샹볼이지만 입에서 굴려보니 탄닌감도 올라오고, 샹볼의 부드러움과 과실 맛을 아직 간직하고 있었다. 


새 라벨이 붙어있는걸 보니 아마 와이너리에서 장기 보관하다가 조금 풀은 건가 싶기도 한데, 부르고뉴 와인도 잘만 보관하면 50년을 너끈히 버틴다는 걸 깨달았다. 




마시다 흥에 겨워 어린 샹볼을 하나 더 열었는데, 색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처음 마셔보는 50년 숙성의 올드 빈티지 샹볼 뮈지니. 그건 경험 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살아있는 맛과 향, 그리고 마치 마지막을 불태우는 듯한 황혼 같은 와인에 값 이상의 감동이 있었다. 



201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