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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of Wines

Domaine Rietsch Entre Chien Et Loup (앙뜨레 체 에 루)

Domaine Rietsch Entre Chien et Loup.

한글로는 발음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앙뜨레 체 에 루? 흔히 얘기하는 개늑시, 개와 늑대 사이라는 뜻. 도멘에서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레이블엔 귀여운 개와 늑대 그림이 그려져 있다.

도멘 리취는 알자스 지방에서 네추럴 와인을 생산하는데, 지난번에 마셨던 Klevener 를 만든 같은 도멘이다. 이 와인은 셀러에 한동안 눕혀놨더니, 침전물이 한 쪽에 쌓여있었다. 마치 샴페인 숙성시에 병 한쪽에 침전물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 모양으로. 그래서 조심조심 따랐더니 첫 잔은 맑고 투명한 밝은 레몬 빛을 띄었다. 아주 약간의 기포도 잔에 살짝 올라왔다.

맛은 역시나 조금 농익은 사과향과 시트러스, 사과맛, 중간 정도의 산도, 살짝 느껴지는 무게와 어딘가 미세하게 씁쓰름한 미네랄 뒷맛. 품종은 찾아보니 Auxerrois blanc 이라고 하는데, 샤도네이와 사촌인 품종으로 알자스 지방에서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데 중요한 품종이라고 한다. 위키에서.

네추럴 와인을 몇 번 마시면서 드는 생각은, 잘 모르겠다는 것. 이것도 여러가지 놓고 비교 테이스팅을 해봐야 품종이나 포도 재배, 양조 방식에 따른 차이를 조금 느낄 수 있으려나. 사실 네추럴 와인은 마셔도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보면 오가닉 와인이라고 되어있는데, 이것도 좀 명확한 기준이 저마다 다른 것 같아서 혼란스럽다. 네추럴, 오가닉, 비오디나미 등등.

찾아보고 공부하고 알면 좋을 것 같긴 한데, 나같은 일반인 수준에서는 그렇게까지 하기가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굳이 그래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뭐, 기회가 되면 한 번씩 마시는 수준으로만 즐겨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아직 일부러 찾아 마시고 싶은 생각은 잘 안든다.

2019.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