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ippe Livera Cote de Nuits Villages 2014.
필립 리베라 꼬뜨 드 뉘 빌라쥬는 몇 번 마셔봤는데, 역시 기본은 하는 것 같다.
처음엔 푸른 풀같은 향이 먼저 있었는데, 호로록 머금으니 보라빛 꽃 향이 올라온다. 꼬뜨 드 뉘지만 비교적 힘있고 강건하게 느껴지는데, 타닌감도 조금 있는 편이다. 시간이 더 지나면서 커피, 담배, 가죽향도 조금씩 올라오고 탄닌감도 더 올라온다. 좀 더 복합적이고 야생적인 느낌도 있다. 그럼에도 짙은 보라빛으로, 한편으로는 순수하게 포도 열매를 드러내는 구석이 있다.
이렇게 한 병만 마시려고 했는데 아쉬움이 남아서 한 병 더 어떤걸 마실지 고민했다. 필립 리베라의 강건한 느낌 때문에 섬세한걸 마시긴 좀 아쉬웠고, 그래서 고심 끝에 제라드 베르트랑 피노를.
Gerard Bertrand Reserve Speciale Pinot Noir 2015.
페이독 지방의 피노는 처음인데, 인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감초 느낌. 리코리스 비슷한 허브느낌도 있고, 미네랄도 느껴진다. 칠레 스파이스 초반이랑 약간 비슷한 구석도 있긴 한데, 그 뒤쪽의 째는 것은 없다. 과숙한 과일과 이태리 비슷한 달작하고 진득한 느낌도 좀 있고. 아무튼 재미난 경험이었다.
조금 남아있던 필립 리베라와 제라드 베르트랑의 잔 비교. 이사를 다니며 제라드 베르트랑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느라 고생을 좀 했다. 색깔도 약간 더 벽돌빛이다.
마무리 한 잔이 아쉬운 느낌에 딱 한잔을 더 했다.
Dr. H. Thanisch Berncasteler Doctor Riesling Kabinett 2017.
마지막은 조금 남아있던 베른카스텔러 닥터 리즐링. 살짝 오렌지 빛이 감도는 진한 금색을 보였다. 맛은 깔끔하면서 잔잔히 달달하고 잔잔히 상큼하고 적당히 단단하게 떨어지니 딱 좋은 리즐링이었다.
2019.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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