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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of Wines

Domaine Pierre Amiot Morey Saint Denis 1er Cru Aux Charmes 2015 (도멘 피에르 아미오 모레 생 드니)

 

Domaine Pierre Amiot Morey-Saint-Denis 1er Cru Aux Charmes 2015.

몸 컨디션이 별로이긴 했는데 와인은 마시고 싶고, 딱 부르고뉴 루즈 정도 마시면 좋을 것 같은데 막상 셀러에 레지오날이 없어서 고민 끝에 마셨던 녀석이다.

처음에는 와인에서 코르크 향이 나서 좀 당황했다. 이게 뭐지 싶었다. 그런데 마시다보니 이게 오크향인지 점점 구분이 안되었다. 하지만 코르크를 보니 끓었네 끓었어.

맛은 예쁘긴 한데, 맑고 청초함 보다는 진하게 화장을 한 듯한 느낌이랄까. 허브와 민트의 뉘앙스가 있긴 했는데, 어딘가 좀 뚠뚠하고 두께가 있는 피노였다. 어딘가 살을 좀 빼야할 것 같은 느낌. 디스템을 완전히 하지 않은건지, 어딘가 모르게 탄닌감도 조금 뻣뻣한 느낌이 있었다. 사실 이런 단점들이 끓어서 생긴 건지도 모르겠다.

처음으로 직구? 처럼 UPS 통해서 세관 통해서 들여오는 경험을 하며 주문한 와인이었다. 배 타고 오면서 끓었을 가능성이 있다. 어쩐지, 현지에서 마셨던 그 맛이 아닌 것 같았다. Aux Charmes 는 매력있다는 뜻인데, 모레 생 드니의 매력있는 밭에서 만들었음에도 제 매력을 다 못 보여준 느낌.

도멘에서 2016을 시음했을 때는 매력을 뽐내며 다양한 베리류의 맛을 내고 다양한 꽃의 아로마를 지녔었다. 구조감과 미네랄이 좀 더 있었다면 쥬브레 샹베르땡과 비슷할 것 같았다. 아무튼, 조금 아쉬움을 남긴 녀석이었으나, 집에 더 있으니 천천히 두고 나중에 마셔봐야겠다.

2019.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