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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of Wines

Jean Michel Giboulot Savigny Les Beaune 1er Cru Aux Serpentieres 2001 (장 미셸 기불로, 사비니 레 본 프리미에 크뤼)

Jean Michel Giboulot Savigny Les Beaune 1er Cru Aux Serpentieres 2001.

장 미셸 기불로 사비니 레 본 프리미에 크뤼 오 세르펑티에 2001. 율라지도 좀 낮았고, 처음에 코르크를 열 때부터 조금 불안했다. 겉엔 곰팡이가 꽤 묻어있었다. 최근 마신 올드 빈티지들의 코르크도 비슷했지만 맛은 좋았는데, 이번엔 어떨지.

한눈에 봐도 코르크 상태가 안좋다. 가루가 너무 많이 떨어져서 물티슈로 조심스럽게 닦아내고 코르크를 열었는데, 누운 채로 장시간 보관하다가 다시 옆으로 돌려 누워 장시간 보관한건지, 아니면 끓어서 그런 것인지, 코르크가 지저분한 편이었다.

그래도 처음에 향은 괜찮은 것 같았는데, 맛을 보려고 살짝 입에 머금었다가는 바로 뱉어버렸다. 완벽하게 맛이 간 상태.

마치 먼지를 한 웅큼 입에 문 듯한 텁텁하고 쓰라린 맛, 뱉어내고도 남아있는 담뱃재 같은 느낌의 탄 맛이었다. 물로 입을 헹구어도 그 텁텁한 느낌이 남아있었다.

이전에 마을급 와인은 괜찮았는데, 프리미에 크뤼에 빈티지도 조금 더 영한 와인인데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다른 와인 친구도 이 와인을 마셔봤는데 완전히 맛이 갔다고 했었다. 와인 자체의 문제는 아닐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 녀석들 단체로 보관이 잘못되었던 것은 아닐까.

싼 값에 그냥 편하게 마시려고 샀던 녀석이라 아까운 느낌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아쉽기는 했다. 또 사서 도전해볼지는 의문.


2019.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