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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of Wines

Santalba Limited Edition 2009, Losada 2016, Irrepetible (산탈바, 로사다, 이레페터블)

라꼬시나에서의 와인들.

Santalba Limited Edition 2009.
뗌쁘라니요 100%의 스페인 와인. 사실 처음 테이스팅 했을땐 힘이 없고 밋밋해서 잘못 골랐나 싶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살아나서 다행이었다. 미디엄 바디에 의외로 부드러우면서 다채로운 향을 주었고, 무난하지만 모자라지도 않은, 편한 느낌. 수입사가 비노떼였는데, 낯익다 싶더라니 얼마 전 마신 Incredulo 와 같은 수입사다.

Losada Vinos de Finca 2016.
멘시아 100%의 스페인 와인. 요건 일부러 집에서 가져간건데, 멘시아 품종을 제대로 마셔본 적이 없어서 작정하고 마셔봤다. 처음엔 시라처럼 잘 익은 과실향이 났는데, 그렇게 째미하진 않으면서 뒤에는 너티한 느낌이 났다. 쁘띠 느낌도 살짝 있었지만 헷갈릴 정도는 아닌 아주 약간 겹치는 느낌. 내가 너티하다는거에 아내는 별로 동의하진 않았다. 집에 다른 멘시아가 한병 더 있으니, 다음에 또 다시 마셔봐야지.

Irrepetible de AltoLandon.
이건 빈티지가 기억이 안나고, 블랜딩도 시라50 그르나슈50 이라고 써있던것 같았는데, 찾아보니 시라50 말벡50 이라고 나온다. 역시, 마시다보면 점점 기억이 흐려진다. 이래서 좋은 와인을 먼저 마셔야 하는듯. 아무튼, 젊고 힘이 있는, 이제 막 봉우리를 터뜨린듯한 느낌.

음식 사진도 올려본다. 타파스 코스를 주문했었기에 여러가지 타파스가 나왔다. 역시, 라꼬시나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강릉에 자주 가지는 않지만, 갈 때면 꼭 식사하러 간다.

늘 처음엔 하몽과 메론, 토마토 빠떼와 빵이 나온다. 이렇게 저렇게 빵에 올려서 같이 먹으면 된다. 하몽과 메론의 조합도 실패가 없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도 돼지고기 안심 튀김에 여러가지 야채 등등이 같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사진만 좀 잘 찍었어도 더 먹음직스럽게 나왔을 텐데. 그리고 기억엔, 감자 퓨레에 문어가 올려져 있었던 요리. 맛있지 않은 음식이 없다.

빵 위에 얇은 감자 튀김, 치즈, 메추리알 후라이에 하몽이었나. 한 입에 먹기엔 조금 크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맛있다. 

보기엔 그냥 만두지만, 그냥 만두가 아니었다.

해산물 찜. 찜이지만, 유산지? 에 싸서 오븐에 구운 것 같은데, 증기가 생겨서 저절로 찜 처럼 되는 것 같다. 새우와 여러 조개, 관자 등등이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다. 

요즘엔 많이들 집에서도 해먹는 감바스 알 아히오. 뭐,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잘 기억이 안나는데, 닭고기였는지 돼지고기였는지 모르겠다. (역시, 포스팅은 그때그때 바로바로 올려야 한다.)

빠에야. 아무래도 한국식 빠에야가 더 좋다. 스페인 여행 가서 여러번 빠에야를 먹었지만, 대부분 좀 짜거나 쌀이 덜익은 느낌에 한국 입맛에는 어색한 느낌이 있었다.

우리가 가져온 와인까지 세 병이나 마셨는데, 와인이 남다보니 뭔가 안주할 것이 필요해서 추가로 주문을 했다. 올리브도 맛있었는데, 스페인은 원래 세계에서 손꼽히는 올리브 생산지이다. 그래서인지 올리브도 참 맛있다. 게다가 스페인 느낌이 물씬 나는 타일 무늬의 작고 예쁜 접시에 올리브를 담아주시는 디테일까지 감동. 추가로 주문한 치즈 플레이트에 하몽과 살치촌, 그리고 여러 치즈들을 주셨다. 프랑스의 생 앙드레, 이탈리아의 그라나 파다노, 스페인의 만체고 치즈를 내주셨다. 셋 다 너무나 맛있었는데, 특히 생 앙드레가 너무나 맛있었다. 여러 치즈를 다 좋아하긴 하지만, 브리나 까망베르처럼 흰곰팡이 치즈를 특히 좋아하는데, 생 앙드레는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너무나 좋았다. 

다녀온지 한참 후에 포스팅을 올려서 음식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것들도 있지만, 여러가지 맛있는 타파스와 좋은 스페인 와인들까지 완벽하게 어울렸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201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