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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of Wines

Joseph Faiveley Chambolle-Musigny 2012 (조셉 페블리 샹볼 뮈지니)

Joseph Faiveley Chambolle-Musigny 2012.

조셉 페블리 샹볼 뮈지니 2012 빈티지다. 뭔가 샹볼을 마셔야 하는 기념일이라 고민하다가 사온 와인. 다른 샹볼과 비교해보면 눅눅함이 조금 덜하면서 조금 더 푸릇하고 조금 더 강건한 느낌. 과실맛은 조금 덜하지만, 복합적인 느낌은 괜찮았다. 3시간 동안 천천히 마셨는데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가성비로는 조금 아쉬운 퍼포먼스였던듯. 


Albert Bichot Bourgogne Passetoutgrain 2017.

알베르 비쇼 부르고뉴 파스투그랑은 마시려는게 아니고 요리에 넣으려고 사왔다. 그냥 부르고뉴 리저널 와인을 사려고 했는데 적당한게 없어서 파스투그랑을. 파스투그랑은 피노누아에 가메이가 블랜딩 된 부르고뉴 와인이다. 요리에 넣기 전 맛을 봤는데 의외로 마실만 했다. 이런저런 음식과 먹기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신선함이 있었다. 와인을 잘 모르더라도 기분 좋게 맛있게 즐기기에 괜찮은 느낌. 이미 와인 입맛이 고급인 사람들이 기대하는 복합적인 느낌은 없기에, 와인이 주가 아닌 음식이 주인 평범한 식사에 괜찮을듯. 


요리는 또 뵈프 부르기뇽. 

몇 번 해보면서 습득한 뵈프 부르기뇽 레시피는 뭐 별거 없이 비슷하다.

1. 베이컨을 버터에 잘 볶아서 따로 덜어놓는다.

2. 소고기를 거기에 한번 싹 굽고 따로 덜어놓는다.

3. 양파를 카라멜라이즈 될 정도로 볶고 당근과 버섯을 볶는다. 

4. 어느 정도 볶아지면 베이컨, 소고기를 다 넣고 와인을 넣고 중불에서 끓이다가 약불에서 오래 끓인다. 

그나마 팁이라면, 

1. 베이컨은 나중에 어차피 형체도 안보이니 그냥 작게 잘라서 넣는다.

2. 개인적으로 소고기는 양지살이 맛있다. 큰 덩어리로 사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굽는다. 

3. 버섯 모양을 내고 싶으면 큼직하게 썬다. 작게 썰면 나중에 형체도 안보임.

4. 양파가 흔적도 안남기 때문에, 뭔가 모양을 내고 싶으면 작은 샬롯을 맨 마지막에 조금 넣는다.

5. 야채는 뭐가 더 들어가도 상관 없다. 샐러리, 아기양배추 등등.

6. 오래 끓일수록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맛있다. 30분 끓인 것과 2시간 끓인 것은 육질이 다르다. 


와인 블로그인데 뜬금없이 뵈프 부르기뇽 레시피. 근데 뭐, 그냥 하고싶은대로 하면 된다. 부르고 가서 뵈프 부르기뇽을 몇 군데서 먹어봤는데 들어가는 재료나 맛이나 제각각이지만 그래도 대체로 비슷하다. 내가 한 것과 다른 점은 국물이 조금 더 많았다는거 정도? 아무튼, 부르고뉴 와인 마실 때 뵈프 부르기뇽 해먹는 재미도 쏠쏠.


2019.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