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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of Wines

Camille Giroud Clos de Vougeot Grand Cru 2015 (까밀 지로 끌로 드 부조 그랑 크뤼)


Domaine Camille Giroud Clos de Vougeot Grand Cru 2015. 


다음 와인은 도멘 까밀 지로 끌로 드 부조 그랑 크뤼. 


3시간 정도 병브리딩 후에 마셨는데도, 아직 어린 녀석이어서 그랬는지 약간 석유향도 있었고 아내는 천하장사 소세지 맛도 조금 있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더 오래 두고 천천히 마셔볼걸 그랬다. 아무래도 너무 어려서인지 제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느낌. 


처음엔 아직 경험이 부족한 내가 이런 와인을 마셔도 되나 싶은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하나씩 경험을 쌓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경험이 짧은 내 입맛에도 끌로 드 부조의 맛이 이런거구나 남겨준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과연 구분해낼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같은 도멘의 다른 와인들과 비교 테이스팅을 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먹고 마시고 즐기기만 하기엔 와인이 조금 아까운 느낌이랄까. 그래도 뭐, 와인은 삶의 즐거운 시간을 위해 존재하니까. 즐거웠던 크리스마스 이브를 만들어준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201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