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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of Wines

메이필드 디오니소스 와인 페어 2019 봄

지난 주말엔 메이필드 디오니소스 초대권을 받아서 다녀왔다. 디오니소스는 두 번째인데, 구름위의 산책보다 좀 더 축제분위기가 나서 좋았다.

디오니소스 와인페어는 테이블도 많고 음식 종류도 많아서 그 자리에서 와인을 사서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구름위의 산책은 이번에 공연팀 섭외가 역대급 최악이었던 반면 디오니소스는 비교적 괜찮았다.

테이블이 너른 마당에 펼쳐져 있고 가운데 무대에 집중이 될 수 있는 분위기다보니, 아무래도 공연 분위기도 그렇고 관객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우리가 사진을 이른 시각과 늦은 시각에 찍어서 그런데, 한창 때에는 자리가 꽉 차있어서 빈 자리가 없다. 미리 가서 자리를 잡아놓는게 좋다.

구름위의 산책보다 어르신들이 많은게 눈에 띄었는데, 그래서인지 와인을 사서 그 자리에서 마시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았다. 추측컨데, 수입사 입장에서는 와인 매출이 구름위의 산책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작년 구름위의 산책에서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미국 쁘띠시라를 맞춰서 상품으로 와인을 받아왔었는데, 이번엔 럭키 드로우에 당첨이 되었다. 뜻밖의 식사권 겟.

메이필드는 공항 근처고 주변에 뭐 갈 데가 딱히 없다. 대리 기사님이 오기에도 좀 그럴 것 같아서 숙소를 미리 예약해놨다. 그래서 늦게까지 먹고 마시고 숙소로.

작년엔 본관이었는데, 올해는 스위트로. 방이 더 넓고 쾌적하고, 주방이 있다.

TV 에서는 메이필드가 나왔던 영화, 드라마 장면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주방은 생각을 못했는데, 식기류가 구비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뭘 해먹기는 좀 어렵다. 그리고 공항 근처라 스튜어디스들이 많이 투숙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가족들도 많아서인지 방에 세탁기가 있었다.

이번에 사온 와인들. 뭐 여러번 마셔본 것들도 있고 그래서 굳이 이 와인들을 사올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한데, 그냥 사왔다. 약간의 의리? 같은 것도 있고 해서.

비뉴베르드는 여름에 그냥 물처럼 마시기 편해서 작년 제작년에도 많이 마셨는데, 이번엔 그냥 한 병만.

저 템프라니요 로제도 그냥 가볍게 마시려고 샀는데, 의외로 매운 음식과 먹으니 매운 맛을 싹 가라앉혀주면서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라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이태리 와인은 그냥 맛도 괜찮고 요새 이태리 와인 잘 안마셔서 한번 마시려고 사옴.

667은 그냥 피노 클론 차이가 과연 어떨지 궁금해서 사왔고, 돈 파스칼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와인이라 한병 더 겟.

샤또 뽀통삭은 추억의 와인인데, 2000 빈티지가 있길래 궁금해서 사왔다. 집에 있는 영빈이랑 같이 마셔볼 예정.

몬티노어도 미국 여행 추억의 와인이기도 하고, 그라함 블락7을 맛있게 마셨던 기억에 한번 더 마셔보려고 사왔다.

왕좌의 게임 와인은 딱히 땡기진 않는 맛이었는데, 피노 누아가 노골적인 제비꽃 사탕맛을 내길래 이 노골적임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보려고 사왔다.

마지막 호주 시라는 테이블에서 바베큐랑 먹으려고 샀던 녀석인데 남았다.

요즘 부르고뉴를 마시다보니 무거운 와인들을 많이 못 마시겠다. 그래서 사실 사고 싶은 와인들이 별로 없었는데, 그래도 뭐 와인 페어의 낙은 와인 사는 즐거움 아니겠나 싶다.

2019. 5.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