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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pain

스페인 여행 #0. 에어프랑스 기내 와인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스페인도 와인 여행을 다녀오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스페인 와인 여행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기로 했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어떻게 와인이 빠질 수 있겠는가? 비록 와인 여행은 아니지만, 여행을 하며 가능한 와인을 열심히 마실 수밖에.

지나고 보니 여행 때문에 와인은 그냥 글라스로 마시기도 해서 그런 와인들은 사진이 없지만, 그래도 마신 와인들을 기억하고자 사진들을 올려본다. 


그런데, 첫 번째 사진은 스페인 와인이 아닌 프랑스 와인들이다.

에어프랑스 항공편을 타고 파리를 경유해서 갔는데, 에어프랑스에서 어찌 프랑스가 아닌 나라의 와인이 나오겠는가.

뭐 퍼스트 클래스 정도 되면 다른 나라 와인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나중에 돈을 좀 벌어서 타보기로 하고.


대한항공에서는 그냥 잔에 따라주기만 했었는데, 여긴 귀엽게 작은 보틀을 준다. 약 두 잔 정도 되는 양. 


첫 번째 레드 La Baume Melot Grenache 는 상당히 부드럽고 적당한 탄닌감이 있었다. 비싸진 않은 와인일텐데,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그냥 사서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두 번째 화이트 Maison Castel Chardonnay 는 더 좋았다. 균형이 잘 잡힌 샤도네이. 적당한 산도와 적당한 상큼함, 적당한 과실향과 깔끔함. 기내에서 마신 와인 중 가장 괜찮은 녀석이었다.

세 번째 화이트 Sainte Cecile Grenache Chardonnay 는 그르나슈, 샤도네이 블랜딩 이었는데, 뭐 이론적으로야 어떤 품종이든 화이트를 만들 수는 있지만 그르나슈를 화이트로 만든 것은 마셔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맛은 그럭저럭 나쁘진 않았지만, 조금 거친 느낌이 있었다. 두 번째 화이트가 워낙 맛있었어서 왠지 살짝 아쉬운 느낌. 


자느라고 서브되는 와인을 다 마셔보진 못했지만, 어쨌든 마실만한 괜찮은 와인들이 나와서 여행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다. 


2019.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