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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pain

스페인 여행 (마드리드) #1. Vina Salceda Reserva 2014 at Botin (비냐 살세다 리제르바)

스페인 여행 중 들렀던 여러 관광지들은 일단 젖혀두고, 와인에만 조금 집중해보고자 한다.

먼저, 스페인 여행은 마드리드 -> 세비야 -> 그라나다 -> 바르셀로나 순서로 코스를 짰다. 마드리드에서는 반나절 세고비야에 다녀오기도 했다. 여러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으며 와인을 마셨는데, 글라스로 마셔서 와인 정보가 없는 경우는 빼고, 사진으로 기록이 남아있는 와인들과 레스토랑 사진들을 올려본다. 


마드리드에서 처음 밥을 먹으러 간 곳은 Botin 이었다. 이 곳은 1725년에 세워진, 기네스북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으로 기록된 곳이다. 


깔끔하게 정리된 테이블 위로 메뉴를 나눠준다.


여기는 관광객도 많아서인지 영어로 된 메뉴가 있다. 레스토랑을 다니다 보면 한국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한국어로 된 메뉴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있다. 스페인은 여행하기에 편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와인 메뉴는 따로 있다. 역시 스페인도 와인의 나라 답다. 대부분이 스페인 와인이었다. 그리고 각 지역별 와인으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었다. 다른 많은 레스토랑에서도 스페인의 지역별로 구분하여 와인을 리스트업 해놨다. 게다가 가격은, 프랑스에 비하면 비교적 싼 편이었다. 


스페인에 왔으니 그래도 리오하 와인부터 마셔보자며 리오하 와인을 주문했다. 우리가 주문한 와인은 Vina Salceda Reserva 2014. 

정말, 잘 만든 와인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와인이었다. 벨벳같은 부드러운 탄닌에 밀키함, 너티하면서 고소한 맛 같은게 있었다. 뭐 하나 튀는 것 없이 밸런스도 좋고 음식과도 잘 어울렸다. 이 와인이 겨우 26유로라니, 가격도 비싸지 않아 좋았다. 첫 와인부터 만족스러운 와인을 선택해서 행복감이 밀려왔다. 스페인 사람들이 문득 부러워지기도 했다. 


와인에 이어 음식이 나왔다. 빵, 치킨수프, 샐러드, 스테이크, 아기돼지요리까지. 

스페인의 아기돼지 요리가 궁금해서 시켰는데 생각보다는 좀 비린 냄새가 많이 났다. 난 그래도 먹을만 했는데, 같이 가셨던 장인장모님은 조금 힘드셨던 것 같다. 치킨 수프는 너무 짰다. 스테이크는 먹을만 했다. 샐러드는 그럭저럭. 전반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남는 레스토랑이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와인. 


와인도 한 병 마셨는데 네 명이서 이정도면 그리 비싼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식사가 조금 아쉽긴 했다. 


밖에는 오래된 레스토랑 인증받은 것도 걸려있고 내부 모형도 있고 약간의 구경거리가 있다.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보틴. 하지만 메뉴 선택의 문제였을까, 조금 아쉬움이 남는 식사였다. 하지만, 같이 마셨던 와인 비냐 살세다 리제르바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와인이었다. 이 정도 가격대에서 이렇게 좋은 퀄리티의 와인을 마실 수 있다니, 축복받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9.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