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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pain

스페인 여행 (세고비아) #3. Pradorey Crianza Ribera del Duero 2014 at El Bernardino (프라도레이 크리안자)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날엔 세고비아로 갔다. 

참고로, 여행 전 여러 스페인 여행 책 최신 버전을 사서 봤는데, 여행책에 나오는,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 가는 방법에 대해 나오는 내용은 잘못 돼있었다. 이 사람들 진짜 세고비아 갔다 온건지, 그냥 다른 잘못된 책 베껴 쓴건지 의심스러웠다.

누군가 도움이 되라고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 가는 방법을 간단히 쓰면, 마드리드에서 몽클로아(Moncloa) 역으로 가서, 세고비아 역(Segovia Estacion) 으로 가는 아반자버스(AvanzaBus)를 타고 가야한다. 중간에 내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냥 종점까지 가면 된다. 시간표 등등은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고 예약하면 된다. (https://www.avanzabus.com/) 여행 책에는 다른 버스 회사를 알려주고 있는데, 적어도 2019년 1월 기준으로는 이 아반자버스가 맞다.


아무튼, 여행 책을 못미더워 하면서, 구글을 찬양하면서 세고비아로 갔다. 날씨가 흐리다가 나중엔 눈비가 내려 조금 고되고 추운 일정이었다. 


로마 시대에 만들었다는 수도교. Aqueduct 라는데, 아 아퀴덕트라는 말이 참 새롭게 느껴졌다. 


세고비아 대성당. 시간 관계상 내부를 구경하지는 않았다.


바로 이 성을 보려고 세고비아 까지 온다. 디즈니의 신데렐라에 나오는 성의 모델이 되었다는, 바로 세고비아의 알카사르. 상당히 높은 지대에 올라서 있어서, 저 멀리까지 내려다 보인다. 이 성에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온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었겠지. 

앞에 올라오면 스페인 깃발이 나부끼고, 반대편으로는 성의 지붕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날이 맑았다면 좀 더 푸른 빛의 지붕을 볼 수 있었을텐데.

내부에 이런저런 구경거리들이 많이 있었다. 한참을 시간을 보내고 알카사르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밥을 먹으러.


내려오는 길에 있던 El Bernardino. 꽃할배 스페인편에도 나왔던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지만, 우린 엘 베르나디노로 갔다. 

두구두구, 이 곳에서 마신 와인은? 

Pradorey Crianza Libera del Duero 2014. 프라도레이라는 와인을 여기저기서 많이 봤기에 한 번 마셔보고 싶었다. 신기하게도 500ml 와인이 있어서 그것으로 주문. 역시, 스페인 와인들이 가성비가 좋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임에도 맛은 좋다. 다른 와인들보다 스파이시함이 조금 더 있고 뭔가 열기가 느껴지는 힘있는 와인. 부드럽고 벨벳같은 느낌 보다는 좀 더 강렬하고 열정적인 맛. 과실맛과 알콜이 뛰노는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기름진 돼지고기 느낌을 딱 잡아준다. 음식과의 궁합이 좋았다. 


음식은 뭐 아기돼지 요리랑 스테이크, 스프, 샐러드 이런 것들을 먹었다. 아기돼지 요리는 앞서 갔던 보틴보다 여기가 더 맛있고 괜찮았다. 비린 냄새도 좀 덜하고. 스테이크는 별다른 얘기 없이 레어로 구워줘서 거의 생고기 먹듯 먹다가 남김.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나니 다시 힘이 났다. 와인을 마시니 조금 열기도 오르고. 춥고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세고비아는 다녀온 보람이 있었다. 


2019.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