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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of Wines

Fantini Collection Rosso 2016 (판티니 콜렉션 로쏘) at 위례 라벨로

Fantini Collection Rosso 2016.

이 날은 동네에 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와인을 가져가서 마셨다. 와인은 판티니 콜렉션 로쏘 2016.

여러 베리류의 신선하고 농축된 과실맛이 살아있는 와인이었다. 이태리 와인의 네비올로나 프리미티보의 그 진득하고 들쩍한 느낌은 별로 없었는데, 그래서 오히려 깔끔한 기분을 주었고, 여운도 산뜻하고 좋았다. 육중한 고기고기도 좋지만, 가벼운 샐러드에 곁들여도 좋은 느낌이었다.

몇 가지 블랜딩이 된 아부르조(Abruzzo) 와인인데,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 실리지올로(Ciliegiolo), 산지오베제(Sangiovese) 블랜딩이다. 와이넬이라는 수입사에서 수입하는 파네세(Farnese)의 와인 중 하나이다. 파네세의 와인들 모두 맛있고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 같다.

밥을 먹은 곳은 위례에 있는 라벨로 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아이들이 많아서 테이블마다 아기 의자에 아기들이 앉아있었고, 음식점 밖에는 자동차와 킥보드 등이 주차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있어도 별로 소란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사실, 이 동네에 맛집이 많지 않은데, 그래도 라벨로는 맛과 가격이 훌륭하다. 난 이곳의 루꼴라 피자와 마르게리따 피자를 좋아하는데, 어떤 치즈를 쓰는건지 담백하면서도 풍미가 좋다. 빵도 찰기가 있고, 어딘가 미세하게 참기름같은 고소함도 있다. 식전 빵에 곁들여주는 할라피뇨 유자 페이스트? 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다른데서 먹어보지 못한 맛도 있다.

게다가 주인 분께서 매우 친절하시다! 몇 번 갔는데, 갈 때마다 항상 웃으며 맞이해주신다. 우리가 와인 마신다고 늦게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날은 눈치가 좀 보였는데, 편하게 다 마시고 가도 된다고 친절히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이 날은 감베로니 샐러드, 목살 스테이크 파스타, 마르게리따 피자, 아란치니까지 와구와구 많이 먹었는데, 다 맛있고 좋았다. 난 특히 피자가 맛있었다.

다만, 이 레스토랑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디저트라고 해야할까.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서비스로 디저트가 나오는데, 작은 컵 안에 티라미수같은 치즈였나, 그 위에 크림과 포도알이 올라가 있었던 것 같은데, 뭐랄까 음식에 비해 조금 유치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이전에 몇 번 먹어봤지만 아쉬움이 조금 있었다. 주제넘지만, 내 생각엔 디저트로 아이스크림 한 스쿱 같은게 어떨까 싶기도 하다. 아이들이 많아서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고. 이 날은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기도 했고, 디저트가 별로 땡기지 않아서 안 주셔도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아무튼, 그래도 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매력 포인트는 콜키지가 만 원밖에 안한다는 점, 그것도 테이블당 만 원이라는 점이다. 다음번엔 두 병을 들고 가야겠다. 꼭 콜키지를 안해도, 여기 있는 와인들도 별로 비싸지 않고 좋다. 개인적으로 칸티니 자카니니를 추천. 부담 없이 맛있는 식사와 맛있는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이태리 와인이 땡기는 날에는 라벨로를 더 자주 가야겠다.

2019.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