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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of Wines

Domaine Tollot-Beaut (도멘 똘로 보) 시음회

Domaine Tollot-Beaut 의 시음회가 있어서 다녀왔다. 똘로 보는 지난번 부르고뉴 여행에서도 방문했던 와이너리인데, 그 때 우리를 안내해주고 시음을 도와줬던 나탈리가 한국에 방문했다.

이번 시음회에는 부르고뉴에 같이 여행갔던 부부와 함께 참석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 테이블이 이미 세팅되어 있었고, 도멘을 소개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똘로 보의 와인은 비노쿠스에서 수입하는데, 비노쿠스에서는 부르고뉴 중에서도 탑 도멘들의 와인을 수입한다.

자리엔 시음 안내 책자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사진 속 여성이 나탈리이다.

나탈리가 비노쿠스에 도착하고 우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러고서는 가방에서 뭔가를 꺼냈는데, 제비꽃 사탕이었다.

도멘을 방문했을 때 얘기를 나누다가 제비꽃 얘기가 나왔었는데, 우리가 제비꽃 사탕을 사고 싶은데 못찾겠다고 했더니 자기가 한국에 갈 때 사가겠다고 했었다. 그 때 나눴던 이야기를 기억하고 제비꽃 사탕을 사왔다. 프랑스의 Toulouse 지역이 제비꽃으로 유명한 곳인데, 그 곳에서 직접 주문해서 사온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집에서 찍은 제비꽃 사탕인데, 왼쪽은 귀국 전 면세점에서 발견하고 사온 제비꽃 사탕, 오른쪽은 나탈리가 선물해준 제비꽃 사탕이다. 둘 다 제비꽃 향은 좋지만, 왼쪽은 그냥 꽃 모양의 일반적인 사탕이고, 오른쪽은 제비꽃 잎이 들어가 있는 사탕이다. 포장은 왼쪽이 더 고급스럽지만 왠지 오른쪽 제비꽃 사탕이 더 좋은 사탕인 것 같은 느낌.

아무튼, 이 날 2016 Bourgogne Rouge 부터 2017 Chorey-Les-Beaune, 2014 Aloxe-Corton 1er Cru Les Fournieres, 2009 Beaune-Clos-Du-Roi 1er Cru, 2016 Beaune 1er Cru, 2016 Corton Grand Cru 까지 다양하게 시음을 할 수 있었던 기쁜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2016 Beaune 1er Cru 가 참 맛있다고 느껴졌다. 우아한 향과 부드러운 골격이 있다는 느낌. 도멘에 방문했을 때, Beaune Greves 를 아주 맛있다고 느꼈는데, 들어보니 2016년엔 날씨가 좋지 않아서 수확량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Beaune Greves 와 다른 밭의 포도를 함께 섞어서 만들어서 2016년엔 Beaune 1er Cru 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Beaune Greves 가 내 취향인건지, 더 마셔봐야 겠다.

와인 시음도 시음이지만, 참석하신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너무나 즐거웠다. 와인 내공이 깊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공부도 되고 재밌기도 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또 다시 부르고뉴 여행이 가고싶어졌다. 부르고뉴 뿐만 아니라 보르도나 남부지방 여행도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가볼 수 있겠지?

 

시음회가 끝나고는 나탈리 싸인도 받았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 남은 와인은 가져가도 좋다고 하셔서 거기에도 싸인을 받아서 들고왔다. 나탈리는 거의 연예인같은 느낌.

 

싸인받아온 와인을 집에 와서 마저 다 마셨다. 집에서는 취해서 사진 초점도 제대로 못 맞추긴 했지만.

여러모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맛있는 부르고뉴의 여러 지역 와인을 마셔볼 수 있었고, 나탈리를 다시 만나는 반가움도 있었고, 기대하지 않았던 제비꽃 사탕도 선물받았다. 시음회에서 새롭게 만난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즐거웠고, 정성껏 준비해주신 음식들도 맛있었다. 다음번에 시음회에 또 가야지.

2019.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