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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US

미국 와인 여행 (왈라왈라) #3. Woodward Canyon in Walla Walla Valley (우드워드 캐년)

다음 방문한 곳은 Woodward Canyon. (https://www.woodwardcanyon.com/)

앞서 방문한 L'Ecole No.41 과 바로 옆에 붙어있다. 


<Fig 1. Cozy front side of the cellar door>

반갑게 맞아주는 테이스팅 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작은 거실같은 공간이 나온다. 미국 여행에서 다녀본 테이스팅 룸 중에서 가장 작은 규모였던것 같다. 아기자기한 와인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시원시원한 그림들이 걸려있어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Fig 2. Inside of the tasting room>

와인 테이스팅은 위에서 보이는 바에 가면 안내해준다. 테이블이 한두개 정도인가 있었던 것 같은데, 굳이 자리에 앉을 필요는 없다. 바에서 테이스팅을 하면 서빙하는 직원분이 와인을 따라주며 설명도 해주시고, 궁금한걸 물어보면 이것저것 얘기도 많이 해주신다. 


<Fig 3. Wines wating for tasting>

바에서 바라보면 깔끔하면서도 아름답게 꾸며진 선반과 꽃, 액자가 보이고, 테이스팅을 위해 준비된 와인들이 보인다. 


<Fig 4. Woodward Canyon Vineyard Sources> 

바에서 자리를 잡으면 이런 지도를 보여주는데, 테이스팅을 할 때 와인을 서빙해주며 어느 지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인지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신다. 나중에 방문한 여러 와이너리들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포도밭 지도와 떼루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미국의 와이너리도 여러 밭에서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기르며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만드는데, 와이너리마다 자신의 포도밭에 대한 연구와 이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코 땅이 좋아서 저절로 만들어진게 아니라는 것. 


<Fig 5. Tasting flights of Woodward Canyon>

와인 테이스팅은 두 가지 Flight가 있었다. 하나는 Single Vineyard Flight, 다른 하나는 Classic Flight. 와이너리마다 이렇게 몇 가지 종류의 테이스팅 Flight 를 정해놓고 골라서 할 수 있다. 하나만 해서 둘이 공유해도 되고, 각각 다른 것을 골라도 된다. 우리는 더 다양한 경험을 원했기에, 각자 서로 다른 것을 골라서 테이스팅을 했다. 


<Fig 6. Single Vineyard Flight; except Estate Erratic>


<Fig 7. Classic Flight>

각 와인 정보 (https://www.woodwardcanyon.com/Our-Wines)


Classic Flight 의 세 번째 와인은 우드워드 캐년에서 만든 아티스트 시리즈 2014 빈티지. 테이스팅 룸 바로 옆에 걸려있는 그림이 레이블에 있다. 그림이나 사진 등으로 매년 레이블을 새롭게 단장하며 아티스트 시리즈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들이 여럿 있다. 그런데 레이블에 있는 그림을 이렇게 실물로 볼 수 있는 경우가 또 있을까? 테이스팅 룸에서 직점 그림을 보는 것도 기쁜 경험이었다. 

Classic Flight 의 네 번째 와인은 레이블에 초상이 그려져 있는데, old vine, 말 그대로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레이블도 왠지 모르게 오래된 느낌을 강조하는 듯한데, 앞서 다른 와인들을 테이스팅 하고 마셔보니 확실히 나이든 느낌이 났다. 


<Fig 8. Pizza wine> 

마지막에 그냥 먹어보라며 서빙해준 와인이다. 밑에 설명을 언뜻 보면 온갖 품종의 포도를 다 섞어 만든 것이 보인다. 카쇼, 멜롯, 바르베라, 돌체토, 그르나슈, 쉬라, 무르베드르 등등. 한마디로 이것저것 섞어 만든 잡종? 와인인데, 거기서는 별명으로 피자 와인이라고 했다. 마치 피자 토핑이 이것저것 다양하게 올라간 듯한 와인인데, 피자 향이 나고, 피자랑 먹으면 맛있다고.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피자 향이 났다! 향을 맡고는 신기해하며 홀짝거렸다. 

마음같아선 피자 와인도 여러병 사놓고 데일리 와인으로 마시고 싶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테이스팅 중 가장 맛있다고 느꼈던 샤보뉴(Charbonneau red) 한 병을 사왔다. 샤보뉴는 좌완 스타일이라는데, 좌안을 잘 모르니 나중에 공부를 좀 더 하고 비교해서 마셔보면 좋을 것 같다. (https://www.woodwardcanyon.com/product/2014-Charbonneau-Red?pageID=D8724B2F-9DAB-021B-3930-352A9898135D&sortBy=DisplayOrder&maxRows=10&)


아직 와이너리 여행 초반이라서 이렇게 바에서 여러가지 테이스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나고 즐거웠다. 한 곳에서 8가지나 시음이 가능하다니! 거기에 인심 좋게 데일리급 와인도 맛보라면서 내주셔서 좋았다. 비싸고 훌륭한 와인은 아니더라도 즐거움이 있었다. 여행 내내 이런 즐거움이!!! 


2018.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