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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US

미국 와인 여행 (시애틀) #1. Charles Smith Wines Jet City (찰스 스미스)

미국에서 처음 방문한 곳은 시애틀에 있는 찰스 스미스 와인 제트시티 (Charles Smith Wines Jet City) 이다. 

사실 Walla Walla 에서 Charles Smith Wines & K Vintners 에 가고 싶었는데 일정상 배제했던 곳이다. 하지만 시애틀에서 입국 수속이 길어지면서 원래 가려고 했던 Chateau Ste Michelle Winery 를 다녀올 시간이 부족해졌다. 그래서 급히 일정을 변경해서 Charles Smith Wines Jet City 로 향했다.


<Fig 1. Charles Smith Wines Jet City>


길가에 공장 창고같이 생긴 건물이 덩그러니 위치해있어서 처음엔 당황했다. 

그래도 안으로 들어가면, 와인 테이스팅을 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Fig 2. Greeting from Charles Smith Wines Jet City>

내부는 모던하게 꾸민 카페같은 느낌인데, 차이라면 테이블과 의자가 없고 모두 스탠딩이며, 바에서 와인이 서빙된다는 점이다. 나중에 방문한 와이너리들과 비교하면 굉장히 젊은 느낌이었다.

처음 방문한 테이스팅 룸이라 조금 낯설어서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지만, 들어가면 사람들이 바에서 와인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음악도 크게 나오고 나름대로 즐거운 분위기다. 옆에는 티셔츠와 같은 몇 가지 굳즈를 판매하고 있다. 


홈페이지 소개 영상 (https://vimeo.com/225885832)

여기 나오는 아저씨가 Charles Smith 씨고, 촬영한 배경이 Jet City 내부이다. 저렇게 보이는 네모난 탁자에서 와인을 마셔도 되고, 바에서 와인을 마셔도 된다.  

Charles Smith 씨는 락 밴드 매니저를 하다가 와인을 만들게 되었는데, 2001년 첫 와인을 내놓은 후로 현재까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http://winesofsubstance.com/about-us/)


우리도 바에 다가가 이것저것 물어보고는 본격적인 와인 테이스팅을 했다. 


<Fig 3. Tasting wine list> 


테이스팅을 하러 가면 요런 메뉴같은 것을 주는 곳들이 많다. 와이너리에서 구성한 메뉴들인데, 앞으로도 나오겠지만, 다양한 와인을 만드는 곳은 스파클링만 따로 테이스팅하는 메뉴가 있다든지, 피노누아만 테이스팅하는 메뉴가 있다든지 하는 식이다. 


한 와이너리에서 한두가지 종류의 와인만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브랜드를 두고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Charles Smith Wines 도 마찬가지인데, 홈페이지에 가면 각 와인 브랜드들의 소개를 읽어볼 수 있다. 

홈페이지 (http://winesofsubstance.com/)


우리도 위에 나온 몇 가지 와인들을 시음했다. 


<Fig 4. Wines I have enjoyed>


시음 가능한 와인들이 저렇게 줄줄이 놓여있다. 와이너리들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 곳은 한 잔을 비우면 그 다음 잔을 따라주는 식이었다. 

처음 방문한 곳이라 아직 얼얼하기도 했고 마냥 기분이 좋기도 해서 와인에 대한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모든 와인들이 영 앤 프래쉬였다. 바로 따서 마셔도 좋은 쉽고 편한 와인들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분의 와인 모토도 바로 따서 바로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지향하는 것 같았다. 홈페이지엔 이렇게 써있다. 


Drink Without Deley - 

Some people like to fill up their wine cellars. We prefer to fill up our wine glasses.

(https://charlessmithwines.com/)


처음엔 낯선 곳이라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와인이 한 잔 들어가고 나니 이렇게 기분이 좋고 편할 수가 없었다. 바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은 모두가 활기차고 즐거워 보였다. 와인을 마시러 온 사람들 중엔 강아지를 데리고 온 사람도 있었고,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도 있었다. 왠지 모르게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 취하면서 문득 미국인들이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이렇게 자유롭게 들러 와인을 즐길 수 있다니. 이렇게 신선하고 좋은 와인들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싼 값에 즐길 수 있다니. 


<Fig 5. Wines you can buy here>


벽면엔 와인 가격이 붙어있는데, 많이 비싸지 않은 가격에 이 와인들을 즐길 수가 있다. 미국은 와인을 온라인 숍에서도 구입할 수가 있어, 각 와이너리의 온라인 숍에 들어가면 현지 가격을 확인해볼 수 있다. 한국에 오면 유통과 보관, 세금과 영업 마진 등이 붙어 현지가의 약 2~3배는 되는 것 같다. 어느 와인숍에서 K vintners 와인을 보니 할인 행사를 해도 현지가의 2배 가격이었다. 일반가는 현지가의 약 4배 정도. 미국인들이 더더욱 부러워진다. 


이후로 와이너리들을 다닐수록 더더욱 부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와이너리들과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주는 포도밭들, 거기에 다양하고 훌륭한 와인들까지. 와인 때문에 미국에 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Charles Smith Wines Jet City 를 요약하자면, 젊고 모던한 분위기에서 바로 열어서 마시기 쉬운 신선한 와인들을 시음할 수 있는 곳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곳에 방문하기는 조금 까다로울 수 있다. 시애틀 시내에서 멀진 않지만, 주변에 관광지도 없고 허허벌판에 대중교통도 전혀 없을 것 같이 보였다. 방문한다면 직접 운전을 하거나 우버를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2018.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