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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US

미국 와인 여행 #0. 준비

2018년 여름 휴가를 어디로 갈지 아내와 함께 고민하다가 미국에 가기로 결정했다. 처음엔 미국 서부 여행을 하며 와이너리 몇 곳을 들르려고 했는데, 방문할 와이너리들을 고르다보니 가보고 싶은 와이너리들이 너무나 많았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여행 스케줄을 짜봤지만, 아무래도 8박 10일의 짧은 휴가 기간동안 관광과 와인투어 다 만족스럽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결국 한 가지에만 집중하기로 하고, 와인투어만 하기로 결정했다. 


방문할 와이너리는 와인쟁이 부부의 포스트를 많이 참고했는데, 우리같은 평범한 와인 애호가들에게 많은 정보와 도움을 주는 곳이다. 

와인쟁이 부부의 포스트 (https://m.post.naver.com/my/series/detail.nhn?seriesNo=163692&memberNo=4244251


거기에 더해 우리가 마셨던 와인들 중 방문해보고 싶은 와이너리를 골랐고,  좌표를 구글맵에 찍어가며 어떤 루트로 어떻게 돌아다닐지 고민했다. (딱 봐도 감이 오겠지만, 저 와이너리들을 다 방문하지는 못했다...)


<Fig 1. Candidate wineries to visit in Seattle, Walla Walla Valley and Willamette Valley>


<Fig 2. Candidate wineries to visit in Napa and Sonoma Valley>



여행 스케줄을 짜면서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교통수단이었는데, 맘 같아서는 모든 곳을 렌트카로 돌아다니며 자연도 즐기고 여유롭게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휴가는 단 8박10일 뿐이었고, 잘못하다간 운전만 하다가 여행이 끝날 것 같았다. 게다가, 내가 계속 운전을 하면 와인은 입에 못대고 냄새만 맡다가 여행이 끝날 것 같았다. 


그래서 워싱턴과 오레곤에서는 투어 상품을 이용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나파밸리를 오갈때는 렌트카를 운전했고, 나파와 소노마에서는 운전기사만 따로 구했다.


검색해보면 여러 와인 투어 업체들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잘 모르니 가능한 신뢰할만한 곳을 통해서 알아보려고 했다. 우린 이곳 (http://www.wallawalla.org/) 을 통해 몇 군데 연락해보고 계약했다. 이메일로 연락이 가능한 곳도 있었고, 어느 곳은 전화 통화로 구체적인 얘기를 하고 싶어 했다. 뜻밖의 국제전화를 하긴 했지만, 결국 전화로 계약하고 메일로 계약서와 스케줄이 왔다갔다 하고 결제를 했다. 


나파와 소노마에서 렌트카 운전기사는 이곳 (http://www.winecountrydrivers.com/) 에서 알아봤다. 역시나 검색하면 여러 업체가 나오는데, 이곳은 각 기사분들마다 후기가 꽤 자세히 남겨져 있어 비교적 믿을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평점이 높은 분들에게 연락해서 계약했다. 


참고로, 관광 상품을 이용하든 기사를 고용하든, 우리가 방문하고 싶은 와이너리들을 지정하면 적당한 시간과 순서로 스케줄을 짜주고, 그렇지 않으면 자기 업체에서 추천하는 곳을 골라서 스케줄을 짜준다. 방문할 와이너리를 잘 못 고르겠다면, 추천해주는 곳으로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렇게 8박10일 동안 워싱턴, 오레곤, 캘리포니아로 내려오며 미국 서부의 주요 와인 산지들을 구경하는 스케줄을 짰고, 시애틀 -> 포틀랜드 ->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며 왈라왈라밸리, 윌라멧밸리, 나파밸리와 소노마를 다녀왔다. 관광은 거의 안했지만, 그래도 다녔던 도시들이 관광할만한 것들도 있고 하여 틈틈이 시간을 내어 구경을 다녔다. 다만, 하루종일 와인을 마시고 나서 숙소로 돌아오면 내가 금방 뻗어버리기 일쑤여서, 안타깝게도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다. 그래도 여러 와이너리들을 골고루 구경하며 다녔던 것에 충분히 만족한다. 여행을 준비하며 이렇게 저렇게 일정을 짜며, 어느 곳을 가볼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이것저것 수시로 검색하며 하나하나 연락을 했던 많은 과정들이 있었다. 덕분에 와인 공부도 되고 미국 와인에 좀 더 애정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의 포스팅은 방문했던 와이너리들에 대해 하나씩 올려보려고 한다. 와이너리 소개나 역사 등등은 검색해보면 와인 전문가들이 이미 많이들 올려놓았다. 나는 와인 업계 종사자도 아니고 지식도 부족하여, 순수한 애호가로서 내 감상 위주로 올리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