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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US

미국 와인 여행 (왈라왈라) #4. Northstar in Walla Walla Valley (노스스타)

왈라왈라에서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노스스타 와이너리. (https://www.northstarwinery.com/)

와이너리가 아름다운 저택과 정원처럼 가꾸어져 있다. 



들어가서 테이스팅을 하겠다고 하면 실내와 실외 자리 원하는 곳으로 안내를 해주는데, 우린 실외로 가서 저렇게 포도밭이 보이는 테이블에 앉았다.



자리를 잡으면 메뉴를 주고 잔도 세팅해준다. 물도 주고. 


우린 노스스타를 방문하기 전 샌드위치를 사와서 여기서 샌드위치를 먼저 먹었다. 외부 음식 반입이 안되는 와이너리가 많은데, 안내해주는 분이 여기는 가능하다면서 샌드위치를 사가도록 해서 그렇게 했다. 하지만 왠지 눈치가 보이기는 한다. 그래서 적당히 민폐 끼치지 않는 선에서 얼른 먹고 치웠다. 


시음 가능한 와인은 아래와 같다.


역시 다양한 와인을 마셔보고 싶은 우리는 각자 Exclusive Flight 와 Flagship Flight 를 주문하여 와인을 마셨다.



마시다 보면 와인 사진 찍는 것을 까먹기도 하고 초점이 안맞기도 하고... 블로그를 할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성의있게 찍었을텐데... 



그래도 색깔도 비교해보며 즐겁게 이것 저것 시음을 했다. 

물어보니 저 Flight 종이는 가져가도 된다고 하길래 시음을 하며 와인마다 시음 후기를 간략하게 적어놨는데, 그건 왠지 부끄러워서 올리지는 못하겠다.

그냥 전반적으로 워싱턴주 답게 멜롯을 주력으로 하는 와인이 많았고, 역시 멜롯이 좋았다.


와인을 마시고는 앞에 보이던 포도밭에 잠시 마실을 나가서 구경도 하고 이런저런 사진도 찍고 놀았다.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라 했던가. 아무튼 미국엔 8월에 왔더니 포도가 익어가고 있었다. 



포도밭 옆에 저렇게 뭔가가 쭉 있길래 가보니 라벤더가 심어져 있었다. 라벤더가 활짝 피어 연보라색이 물들면 훨씬 더 예뻤겠다는 생각이 든다. 

와이너리들을 돌아다니다보니 포도밭 주변에 라벤더같은 허브나 올리브 나무를 심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주변에 심은 허브들이 포도에도 영향을 줘서 나중에 와인에 그런 허브의 뉘앙스가 조금씩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허브가 아닌 다른 베리의 넝쿨이 있던 와이너리도 있었는데, 그렇게 다른 베리들을 남겨놓으면 곤충이나 동물들이 포도가 아닌 주변의 베리들을 따먹기 때문에 일부러 주변에 남겨놓는다고도 했다. 좋은 포도를 만들기 위해 포도만 가꾸는 게 아니었다.


와인 시음도 하고 포도밭도 구경했으니 셀러도어도 구경할 차례. 역시 와인과 함께 이런저런 소품들을 아기자기하게 전시해놓고 있었다.



나도 미국에 살면 이벤트도 참가해보고 할텐데... 미국 사람들 부럽...



나오면서 보니 저 아래에 예쁘게 세팅을 해놓은 테이블이 보인다. 와이너리마다 회원 가입? 같은걸 하는게 있고 회원들을 위한 테이스팅이나 마케팅을 따로 하던데, 저 테이블도 왠지 그럴 것 같은 곳이었다. 



나도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지나오면서 차에서 포도밭 사진 한 컷.


사실 여기서는 와인을 따로 구매하지는 않았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시 비행기 타고 들고다니고 할 게 걱정돼서 많이 사기가 어려웠다. 


맨 앞의 사진을 보면 나오지만, 멀리 산까지 보이는, 고요한 시골 마을의 언덕배기에 위치한 와이너리였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전원 주택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와인을 시음했다. 앞서 방문한 레꼴이나 우드워드캐년과는 확연히 달랐다. 어쩌면 우리가 기대했던 와인여행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워싱턴 와인들을 좋아한다면 들러볼 만 한 와이너리다. 


2018.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