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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US

미국 와인 여행 (윌라멧밸리) #6. Domaine Serene in Willamette Valley (도멘 서린)

왈라왈라 밸리에 이어서 방문한 지역은 오레곤 주의 윌라멧 밸리이다. 

워싱턴 주의 와인은 역시 멜롯이 훌륭하고 맛있었다. 한국에서는 마트에서도 어렵지 않게 샤또 생 미쉘이나 콜롬비아 크레스트 등의 워싱턴 주 멜롯 와인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오레곤 주의 와인은? 미국 피노는 오레곤이지! 하면서도 정작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이제 사람들이 와인을 많이들 접하고 마시기는 하지만, 오레곤 피노는 아직 대중적인 느낌은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특정 나라에 집중된, 또는 특정 도멘이나 와인에 집중된 브랜드 마케팅 때문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오레곤 지역은 특히 피노누아가 유명한데, 윌라멧 밸리에서 오레곤 피노누아의 대부분이 생산된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기대를 하며 윌라멧 밸리에 위치한 와이너리들을 방문하기로 계획했다. 


앞서 왈라왈라 밸리와 마찬가지로 윌라멧 밸리를 이용할 때도 현지의 일일 투어를 이용했다. (http://www.blacktietours.com/

윌라멧 밸리는 우리가 묵었던 포틀랜드의 호텔에서 차로 1시간여 거리로, 투어는 약속된 아침 시간에 호텔 앞으로 픽업을 왔기에 편안하게 다닐 수 있었다. 블랙 타이라는 이름이 주는 점잖고 격식 있는 느낌과 비슷하게, 포멀하게 차려입은 가이드가 아우디 세단으로 픽업을 왔다. 우리는 이틀을 이용했는데, 각 각 젊은 여자, 남자 가이드가 왔고, 둘 다 별로 수다스럽지 않고 차분하게 우리를 안내해줘서 그냥 맘 편히 다닐 수 있었다. 


그리하여, 윌라멧 밸리에서 처음 방문한 곳은 도멘 서린. (https://www.domaineserene.com/)

셀러 도어가 꽤 컸고,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꾸며진 곳이었다. 심지어, 셀러 도어로 가는 길도 아름다웠다. 


셀러 도어로 가는 길. 이 포도밭 뷰에 너무나 설렜었다. 포도밭 너머 셀러 도어가 보인다.


테이스팅 룸으로 향하는 길. 꽃길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와인들이 늘어서 있고, 테이스팅 바가 있다. 


사진이 좀 흐릿하지만, 여기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몇 가지 Flight 가 있고,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시음할 수 있다. 당연히 우리는 또 서로 다른 것을 선택해 골고루 시음해봤다.



시음 와인들을 보면 Chateau De La Cree 라는 다른 와이너리의 와인이 보이는데, 부르고뉴 지역에 있던 이 와이너리를 도멘 서린이 2015년에 샀다고 한다. 이 와이너리에서도 떼루아의 특성을 온전히 반영하는 자신의 와인 양조 철학을 엄격하게 실현하고 있다고 한다니, 피노누아의 본고장인 부르고뉴까지 진출한 열정이 대단해 보인다. 

시음 와인을 잘 보면 Syrah/ Pinot noir blend 가 보인다. 시라랑 피노를 블랜딩하면 어떤 맛일까 너무 궁금했는데, 뭐라 표현하긴 어렵지만 맛은 꽤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시 보니 RP 91점이나 받았다. 


화이트도, 로제도 블링블링한 느낌에 햇살 맑은 날씨와 딱 어울렸다. 테이스팅을 시작하는 가벼운 첫 잔은 뭔가 설레는 느낌이 있는데, 사진을 다시 보면서도 설렌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햇살을 쬐러 나가면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포도밭이 보이면서, 거대한 맘모스 울리(Woolly) 가 보인다. 


도멘 서린은 우아하면서도 넉넉하고 여유로운 와이너리였다. 따뜻한 햇살에 기분이 좋아서였는지, 와인도 더 맛있는 느낌이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몇 시간을 더 보내고 왔을 지도 모른다. 잘 꾸며진 정원과 함께 크고 넓은 잔디밭을 와인을 마시며 산책 해도 좋을 것 같았다.  


2018.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