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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US

미국 와인 여행 (윌라멧밸리) #10. Argyle winery in Willamette valley (아가일)

윌라멧 밸리에서의 첫 날 마지막 와이너리는 Argyle. (https://argylewinery.com/)


화살표를 따라 있는 큰 창고같은 건물로 들어가면,

아가일을 만날 수 있다. 마름모 모양의 그 아가일.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멋진 바가 보인다. 바에서 테이스팅을 하는 사람도 있으나, 앉고 싶으면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자리엔 잔과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다른 곳들보다 메뉴 구성이 다양해 보인다. 


세 가지가 있다. Tasting house flight, Pop flight, Red diamond flight. 테이스팅 플라이트는 마치 코스 요리에 페어링을 하는 와인처럼 스파클링으로 시작해 샤도네이, 피노누아, 리즐링으로 끝나는 메뉴다. 팝 플라이트는 버블버블 팝팝... 스파클링 와인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레드 다이아몬드 플라이트는 피노누아로만 구성된 메뉴. 우린 각 각 팝 플라이트와 레드 다이아몬드 플라이트를 주문해서 공유했다. 이렇게만 해도 무려 8가지의 시음을 할 수 있다. 


다른 와이너리들과 마찬가지로 와인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와인을 좋아하는 현지인이라면 무조건 가입하는게 좋을 것 같은 와인클럽. 


우리가 주문한 메뉴에 맞게 글라스가 준비된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잠시 기다리고... 


스파클링들과 피노누아들이 모두 준비되었다. 사실, 아가일은 스파클링이 유명한데 아무래도 오레곤이다보니 피노누아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햇살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는 와인들. 

시음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며 분위기를 즐겼다. 사진으로 다 보일 수는 없지만, 여긴 굉장히 젊은 분위기였다. 마치 클럽인 듯한 신나는 음악과 여기저기서 왁자지껄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누는 목소리들까지, 한여름 해변가의 바 같은 느낌이랄까. 


여긴 여러가지 예술품들로 장식을 잘 해놓았는데, 인상깊은건 천장에 매달린 저 조형물. 샴페인 병의 목 부분부터 코르크, 뮤즐렛 까지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아가일의 정체성에 잘 맞는 작품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이뿐만이 아니고, 아트 갤러리도 있다. 뭔가 얼마 전에 갔던 포므리가 생각나기도 한다. 예술 분야와의 협업으로 마케팅도 하고 하는. 


한 쪽 구석에 이렇게 그림들도 쭉 걸려있다. 눈에 띄는 것들도 있고 그냥저냥인 것들도 있고. 


그치만 역시 와인 구경이 제일 재미난다.


여러 종류의 스파클링 와인들도 구경하고.

오레곤에서 리즐링도 만드는구나, 신기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다른 와이너리들에서도 의외로 여러 품종의 와인들을 만들고 있었다. 오레곤이라고 피노만 하는게 아니고 샤도네이, 쉬라, 피노그리, 비오니에 등등. 물론 유명한건 피노누아지만, 다른 와인들도 저마다 자기들만의 캐릭터를 가지고 멋을 내고 맛을 내고 있었다. 미국은 뭔가 와인을 만드는데 있어 자유분방하면서도 좀 더 도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가일은 뭔가 젊고 힙한 느낌이 있었다. 나중에 갔던 J vineyard 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아무래도 스파클링 와인들이 파티나 클럽 등 젊은 사람들의 즐거운 모임에 자주 등장하고 잘 어울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뭔가 시골 마을의 전원적인 와이너리들이 조금 심심하거나 지루하다 싶으면 여길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2018.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