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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US

미국 와인 여행 (포틀랜드) #10.5 힙스터들의 도시 포틀랜드(1)

아침부터 하루 종일 와이너리 투어를 다니고서는 저녁 때는 무얼 했냐면, 대체로 뻗어서 잤다... 하루 종일 와인을 마시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취하기도 하기 때문에 나는 호텔에 들어오면 뻗어서 잠들기 일쑤였다. 그래서 포틀랜드에서 3박4일을 하면서도 포틀랜드를 많이 즐기다 오지는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쉬운 부분이다.

처음에는 미국 서부 여행을 계획하다가, 온전히 와인 여행만 하기로 했기 때문에 다른 여행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그래도 포틀랜드는 힙스터들의 도시라고도 하고 나름대로 구경거리도 많은 것 같아서 조금 돌아다녔다. 

포틀랜드를 수식하는 여러가지 말 중에 장미의 도시라는 말이 있다. 찾아보니 누군가 올린 글에 1차 세계 대전때 장미를 보존하기 위해 영국에서 포틀랜드로 장미를 옮겨 심기 시작하면서 장미 정원이 생기고 그랬다고 한다. 뭐 어찌되었든,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장미를 찾을 수 있다. 길을 지나다가 반가운 마음에 도로에 핀 장미 사진을 찍었다. 


숙소는 포틀랜드 시내에 있는 Hilton Portland Downtown Hotel 로 잡았다. 아무래도 시내 중심가에 있어서 주변을 걸어다니면서 구경하기에 괜찮을 것 같았다. 방은 그냥 평범한 호텔방인데 미국 호텔 치고는 좀 작은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위치가 좋아서 나름대로 만족스러웠음. 아, 근데 여기 수영장은 없었던 듯. 

아래는 포틀랜드 시내를 그냥 구경다니며 여기저기 찍은 사진들. 

나는 첫 날 와이너리 투어하고는 잠들어버렸고, 아내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을 다녔다. 근처 작은 광장에서는 공연도 하고 소규모 축제도 있었서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는데, 나는 뻗어서 자느라 아무 것도 구경을 못했다. 

한참을 자고 일어났더니 배가 고팠다. 밤 늦은 시간, 저녁 먹을 곳은 없나 열심히 찾아봤는데 젊은이들의 도시라서 그런지 밤 늦게까지 연 곳이 있어 찾아갔다. 바로 Luc Lac. 베트남 음식점이라는데, 구글에서 평점도 좋고 밤 12시까지 한다고 되어있었다. 심지어 불금, 불토에는 새벽 4시까지 한다고 되어있었다. 한국에서는 쌀국수만 먹는 곳이었는데...


천장의 조형물 장식이나 메뉴판 부터가 한국에서 보던 베트남 음식점들과 확 다르다. 대충 베트남 모자나 인형 갖다 놓는 걸로 끝인 베트남 음식점들도 얼마나 많은가. 그에 비하면 여긴 누군가 상당히 신경쓰고 공을 들여서 꾸몄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메뉴를 보면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그렇다면, 음식은? 

평범한 베트남 음식들로 시켰는데, 다 맛있었다! 어두운 곳에서 찍어서 사진이 좀 그렇지만, 음식들이 다 입에 잘 맞고 양도 꽤 푸짐했다. 맛집 인정.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맥주 메뉴가 다양해서 한 잔씩 마셨다. 참고로, 포틀랜드는 맥주도 유명하다. 

우리가 밤에 가서 그런지, 음식보다도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다양한 종류의 탭 맥주가 있고, 음악과 조명도 시끌벅적한 바 느낌도 있고. 여기만 가도 힙스터들의 도시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밤 늦은 시간 색다른 분위기의 베트남 음식으로 밥도 먹고 술도 즐길 수 있었던 룩 락. 포틀랜드에 가면 또 가보고 싶다. 


2018.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