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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US

미국 와인 여행 (윌라멧밸리) #11. Elk Cove Vineyards in Willamette valley (엘크 코브)

윌라멧 밸리 마지막 날, 햇살이 맑고 따사로웠다. 첫 번째 방문은 Elk Cove Vineyards. (https://elkcove.com/)

아침 일찍 방문했는데, 사람들이 와이너리 앞에서 이런저런 천막과 기자재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혹시 오늘 뭔가 다른 일이 있는건가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테이스팅이 가능하다고 했다. 물어보니, 우리가 오기 전날 이벤트가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보니 와이너리에서 하는 여러 행사들 이벤트 일정들이 있었다. 역시 부러운. 


라벤더로 둘러싸인 테이스팅 룸. 외관은 뭔가 좀 펜션 느낌? 그런게 있었는데, 내부는 아기자기하고 아늑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테이블이 몇 개 있고, 한 쪽 구석에서는 기념품도 팔고 와인도 줄지어 있었다. 다른 테이스팅 룸들과 마찬가지로, 앞에 있는 바에 가면 테이스팅 메뉴를 준다.


아침부터 와인 테이스팅!  

첫 잔은 Estate Riesling. 오레곤에서 리즐링? 하며 마셨는데, 아침에 시작하기에 너무나 좋았던 리즐링. 지역과 품종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도전해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기에 이런 와인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아직 오랜 전통이 정립되지 않았기에 이런저런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서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다음은 로제 Hog Wild. 귀여운 돼지그림을 구경하며 시음(이라기 보다는 드링킹).


근데 와인 만큼이나 셀러 도어가 예뻤는데, 곳곳에 색색의 꽃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아늑한 셀러 도어에 아침 햇살과 함께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다보니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오레곤은 역시 피노 누아. Estate Pinot Noir 2015, 2016 빈티지로 같이 비교 시음을 해볼 수 있었다.


포도밭으로 나 있는 창문들 마저 너무나도 멋있었다. 마치 액자를 걸어놓은 듯한 느낌.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도 따사롭고 포근한 느낌. 


이후엔 Yamhill-Carlton AVA 의 Goodrich Pinot Noir, Mount Richmond East Pinot Noir 를 시음했다. 피노 누아의 지역 답게 여러 종류의 피노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다양하게 세분화 된 상품들이 쭉 있는 것인데, 사실 그 피노들을 다 맛보고 구별하고 하는 것은 어려울 듯. 


앞서 봤던 Hog Wild Rose 에 있던 돼지 그림. 이벤트 포스터에도 포도밭을 뛰어가는 돼지 그림이 있었다. 햇살이 비추는 푸른 하늘 아래의 포도밭. 아름답게 보인다. 저 포도밭을 일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을까.


와인도 괜찮았고 테이스팅 룸도 상당히 아늑하고 포근한 곳이었다. 너무 고급스럽거나 부담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심심하거나 허전하지도 않은. 예쁜 꽃들과 아름다운 포도밭 풍경이 기억에 남는다. 


2018.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