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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of Wines

Champagne Laherte Freres Blanc de Blancs Brut Nature (라에흐뜨 프레르 블랑 드 블랑 브뤼 나뛰르)

Champagne Laherte Freres Blanc de Blancs Brut Nature.

미쓰코리아라는 프로그램에 샹파뉴 지역이 나온다길래 한 편을 봤다. 보다보면 당연히 샴페인이 마시고 싶어질 것 같아서 미리 샴페인을 열었다.

샴페인은 이전에 헤리티지에서 사온 라에흐뜨 프레르의 블랑 드 블랑 브뤼 나뛰르. 블랑 드 블랑은 가끔 지나치게 샤프한 것들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그리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 녀석은 너무 샤프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리저브를 블랜딩해서인지 토스티함도 적당히 느껴졌다. 약간 무게감도 있어서, 블라인드로 마셨으면 블랑 드 블랑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기포가 아주 섬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거칠지도 않은, 보통 정도의 버블이었는데 넘어가기는 부드럽게 술술 넘어갔다. 그럼에도 뒤에는 석회질의 미네랄 감이 있어서 여운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단순한 것 보다는 이렇게 미네랄과 여운을 주는, 샹파뉴 지역의 석회질을 담고 있는 녀석이 좋다. 마지막 잔을 비우고 나니 너무 아쉬웠다. 더 마시고 싶은 샴페인이었는데, 어느새 한 병을 다 마셔버렸다.

프로그램에는,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되었던, 현재 가업으로 샴페인 하우스를 물려받아 샴페인을 만드는 Joseph Desruets 의 오너 형제가 나왔다. 보다보면, 지금도 쓰고 있다는 오래된 프레스도 소개해주고, 출연자들이 데고르쥬망도 하고 그런다. 하, 나도 데고르쥬망 해보고싶다... 시켜주면 잘 할 자신 있는데.

생산량이 얼마나 되었는지 까먹었는데, 프레스가 좀 작아보이기도 했고, 숙성하는 탱크가 그리 많지는 않아보여서 아마 생산량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한 번 맛보고 싶다. 오너 형제의 형님께서 경리단길에 와인바를 하신다는데, 거기는 수입해서 들어오려나 모르겠다.

프로그램 초반엔 우리가 갔던 Epernay 의 샹파뉴 거리가 나왔다. 한 바퀴 쭉 돌아보고 모엣샹동 까브 투어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났다. Ay 에도 가서 볼랭져 투어도 하고 돌아다니고 그랬던게 엊그제같다. 유명 샴페인 하우스들이야 으리으리하지만, 동네는 한가로운 시골마을이어서 평화롭고 여유로웠던 기억이 났다.

프로그램에 나왔던 샴페인 하우스도 Hautvillers 라는 작은 시골마을에 위치한 것 같았는데, 오빌레인걸 봐서는 언덕에 위치한 마을로, 포도밭이 바로 옆에 가까이에 있는 것 같았다. 거기도 한가로운 시골마을처럼 보였는데, 언젠가 한 번 구경가볼 수 있을까.

샹판에 또 한번 가보고 싶다. 또 가면 그 때는 조금 작은 규모의 RM 샴페인들을 마셔보고 싶다.

2019.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