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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of Wines

Domaine Rietsch Entre Chien Et Loup (앙뜨레 체 에 루) Domaine Rietsch Entre Chien et Loup. ​ 한글로는 발음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앙뜨레 체 에 루? 흔히 얘기하는 개늑시, 개와 늑대 사이라는 뜻. 도멘에서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레이블엔 귀여운 개와 늑대 그림이 그려져 있다. ​ 도멘 리취는 알자스 지방에서 네추럴 와인을 생산하는데, 지난번에 마셨던 Klevener 를 만든 같은 도멘이다. 이 와인은 셀러에 한동안 눕혀놨더니, 침전물이 한 쪽에 쌓여있었다. 마치 샴페인 숙성시에 병 한쪽에 침전물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 모양으로. 그래서 조심조심 따랐더니 첫 잔은 맑고 투명한 밝은 레몬 빛을 띄었다. 아주 약간의 기포도 잔에 살짝 올라왔다. ​ 맛은 역시나 조금 농익은 사과향과 시트러스, 사과맛, ..
VeuveClicquot, Domaine Rietsch Klevener, Frederic Magnien GevreyChambertin, Camille Giroud Bourgogne Veuve Clicquot 2008. Domaine Rietsch Klevener de Heiligenstein. Frederic Magnien Gevrey-Chambertin Vieilles Vignes 2016. Camille Giroud Bourgogne Rouge 2016. ​ 프랑스로 와인 여행을 다녀온 후 한동안 와인을 좀 쉬었었다. 매일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르고뉴 와인을 하루 종일 며칠간 마셨더니 당분간 부르고뉴 와인은 좀 당기지가 않았다. 그러다 오랜만에 다시 부르고뉴 와인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Veuve Clicquot 2008. 먼저, 뵈브 끌리꼬 2008. 최근 여행에서 샴페인 하우스들도 돌아다녔는데, 아쉽게도 뵈브 끌리꼬는 방문하지 못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L'Ecole No.41 Merlot 2015 (레꼴41 멜롯) L'Ecole No.41 Merlot 2015. 집에서 라끌렛을 준비하며 무슨 와인을 마실까 고민. 이 날따라 피노보다는 조금 더 무게감 있는 게 먹고 싶었다. 아무래도 미국이나 호주같은 신대륙 와인이 조금 땡겼는데, 그래서 고른 레꼴 멜롯. 미국 와인 투어 갔다가 마셔보고 직접 사서 들고 온 녀석이다. 역시, 워싱턴 멜롯은 짱짱이다. 부드러우면서도 풍부한 느낌, 모나지 않은 탄닌감과 무게감, 적당히 익은 과일 느낌까지, 까다롭거나 위압적이지 않고 기분 좋게 입 안 가득 찬다. 가끔씩 해먹는 라끌렛 치즈와 낙엽살, 애호박, 가지, 양송이 버섯의 조합도 언제나 만족스럽다. 와인과도 잘 어울리고. 행복하게 마무리한 주말의 홈캉스. 2019. 3. 24.
Pommery Grand Cru Royal 2006 (뽀무리 그랑 크뤼 로얄 2006) Pommery Grand Cru Royal Millesime 2006. 뽀무리 그랑크뤼 로얄 2006. 뽀무리 말고도 뽀므리 포므리 포무리 뭐 한글로 딱 하나 정하기 어려운 발음이다. 아무튼. 샴페인 하우스들 돌아다니며 브랑켄-뽀무리에서 투어를 했었다. 거기서 시음도 해보고 사 온 샴페인 뽀무리 그랑 크뤼. 네이버에 조금 찾아봤는데 잘 안나온다. 아마 국내 수입이 안되는 건가 싶다. 그래서 샴페인 하우스에서 시음하며 들었던 내용을 조금 써본다. 샴페인의 포도밭도 그랑 크뤼, 프리미에 크뤼 등급이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 그랑 크뤼 밭에서 나는 포도로만 만든 샴페인이다. 그랑 크뤼 로얄은 샤도네이 50, 피노누아 50으로 만들고 7년간 숙성을 한다. 브뤼 로얄과 같이 시음했었을 때, 브뤼 로얄도 아주 포근..
Chateau Dauzac 1987 (샤또 도작) Chateau Dauzac 1987. 이 샤또 도작은 와인앤모어에서 올빈 행사할 때 사뒀던 녀석이다. 탄생빈이니까 생일에 맞춰 마시자고 했던 도작. 올빈이니까 이번에 사온 아소를 사용해서 코르크를 열까 했는데, 리콜킹된 와인이라 그냥 열었다. 코르크를 보니 2017년 리콜킹 되었다고 써있다. 와인을 오래 보관하다보면 율라지가 낮아져서 리콜킹 할 때 날아간 양 만큼 와인을 다시 채워넣는데, 그 때 한 병을 희생해서 여러 와인 병에 나누어 담는다고 한다. 그런데 일부 와이너리 중엔 숙성이 안된 쥬스 상태의 와인을 넣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나같은 일반 소비자로서는 알 방법이 없다. 하지만, 그래도 그랑크뤼 5등급 정도나 되는 곳에서 그렇게 할까 싶다. 아무튼, 라벨은 새 라벨인데 디자인은 옛날 디자인의 라벨..
Henriot Brut Souverain (앙리오 브뤼 수버랭), Bouchard Pere et Fils Beaune du Chateau 1er Cru (부샤드 페레피스 본 뒤 샤또) Champagne Henriot Brut Souverain.Bouchard Pere & Fils Beaune du Chateau Premier Cru 2016. 파크뷰에서 저녁을 먹으며 마셨던 와인들. 무슨 와인을 마실까 한참을 고민했다. 콜키지가 10만원이라고 해서 그냥 사먹자 하고 갔는데, 와인 리스트를 보니 가격도 그렇고 선택지도 별로 없었다. 사실 가격은 보통 백화점에서 보는 정가보다 조금 더 비싼 수준이라 아주 비싸게 받는다고 생각하진 않았다.뷔페다 보니 음식을 이것저것 먹을텐데, 어떻게 와인을 고를지 한참 고민했다. 프로모션으로 스페인 와인 3잔을 5만원에 하는, 셀프? 페어링 할 수 있는 구성도 있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와인 마시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글라스 와인 상태가 어떨지 몰라 조..
Joseph Faiveley Chambolle-Musigny 2012 (조셉 페블리 샹볼 뮈지니) Joseph Faiveley Chambolle-Musigny 2012.조셉 페블리 샹볼 뮈지니 2012 빈티지다. 뭔가 샹볼을 마셔야 하는 기념일이라 고민하다가 사온 와인. 다른 샹볼과 비교해보면 눅눅함이 조금 덜하면서 조금 더 푸릇하고 조금 더 강건한 느낌. 과실맛은 조금 덜하지만, 복합적인 느낌은 괜찮았다. 3시간 동안 천천히 마셨는데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가성비로는 조금 아쉬운 퍼포먼스였던듯. Albert Bichot Bourgogne Passetoutgrain 2017.알베르 비쇼 부르고뉴 파스투그랑은 마시려는게 아니고 요리에 넣으려고 사왔다. 그냥 부르고뉴 리저널 와인을 사려고 했는데 적당한게 없어서 파스투그랑을. 파스투그랑은 피노누아에 가메이가 블랜딩 된 부르고뉴 와인이다. 요..
Chateau Moulin de La Grangere Saint-Emillion Grand Cru 2014 (샤또 물랭 드 라 그랑제르) Chateau Moulin de La Grangere Saint-Emillion Grand Cru 2014. 늦은 밤 저녁 식사를 위해 갔던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샤또 물랭 드 라 그랑제르 생떼밀리옹 그랑크뤼 2014.충분한 여유를 즐기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훌륭하고 맛있는 와인이었다. 우아하고 깊이 있는 향과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졌고, 입 안에서 세련된 구조감과 스케일이 느껴졌다. 뭔가 크리스탈같은 깔끔하고 쨍한 느낌도 약간 들었다. 시간을 두고 충분히 즐겼다면 점점 더 열리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다시 한 번 마셔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2019. 2. 16.
Louis Jadot Pouilly Fuisse, Chassagne Montrachet (루이 자도 뿌이휘세, 샤샤뉴몽라쉐) Louis Jadot Pouilly Fuisse 2016.Louis Jadot Chassagne Montrachet 2016. 집에서 소소하게 두 가지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해봤다. 와인은 루이 자도 뿌이휘세와 샤샤뉴몽라쉐. 같은 네고시앙에 같은 빈티지의 화이트 와인이니 아무래도 편차가 적은 비교 시음이 가능할 것 같았다. 풀 향에 약간의 오일리함, 깔금한 산도와 사과, 라임, 초록 풀에, 약간 거칠기도 하면서 미세하게 쌔한 느낌이 났던 건 뿌이휘세였다. 흰 꽃에 고소한 향, 구운 아몬드, 약간의 두께감과 오일리함, 끝에 꿀 느낌이 났던 건 샤샤뉴몽라쉐였다. 첫 잔에서는 두 가지가 헷갈렸다가 두 번째 잔에서는 확실히 지난번 샤샤뉴몽라쉐와 공통되는 느낌을 느꼈다. 마시다 잠들어서 의도치 않게 몇 시간을 냉장..
Domaine Rene Bouvier Vosne Romanee Les Croix Blanches 2014 (르네 부비에 본 로마네 레 크로 블랑쉐) Domaine Rene Bouvier Vosne Romanee Les Croix Blanches 2014. 르네 부비에 본 로마네 레 크로 블랑쉐 2014. 올 해 발렌타인 데이 맞이 와인이다. 우리 부부는 초코렛 사먹을 돈으로 와인 사먹기로 했다. 초코렛은 사도 다 안먹고 냉장고에 잠들기 때문에 그럴 바엔 와인을 마시는게 낫다 싶다. 와인은 꽃 밭은 아니지만 꽃 한 다발 정도의 느낌은 충분히 주었다. 산딸기딸기 하다가 점점 보라빛 향기가 풍겨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보라빛 느낌이 두드러졌다. 적당한 부드러움과 보라빛 향기. 보통 얘기하는 제비꽃 뉘앙스가 이런 느낌인 걸까. 뒤쪽에 약간 산미가 올라오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와인이었다. 그냥 밭떼기도 이정도라면 그랑크뤼는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 2..
Joseph Roty, Antonin Guyon, Taupenot Merme, Philippe Livera (조셉 로띠, 앙또넹 귀용, 또쁘노 메름므, 필립 리베라) Domaine Joseph Roty Gevery-Chambertin 2010.Domaine Antonin Guyon Chambolle-Musigny Clos de Village 2014.Domaine Taupenot Merme Chambolle-Musigny 2015.Domaine Philippe Livera Gevery-Chambertin 2015. 와인 공부도 조금 하면서 마을 비교도 할 겸, 쥬브레 샹베르땅과 샹볼 뮈지니의 마을별 특징을 좀 더 살펴보고자 각 두 병씩 준비해서 마셔보았다. 첫 번째 조셉 로띠 쥬브레 샹베르땅은 빈티지 탓인지 조금 힘이 약한 느낌. 베리맛과 구조감이 조금 희미한 듯 했다. 특히 첫 모금에는 이건 뭐지 싶었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구조감도 살아나고 비교적 괜찮은 모습을..
Stoller Dundee Hills Pinot Noir 2016 (스톨러 던디힐스 피노누아) Stoller Dundee Hills Pinot Noir 2016.왠지 좀 단순하고 베리베리한 와인이 마시고 싶어서 오랜만에 미국 피노를 마셨다. 근데 처음에 퍼지는 두엄향? 황 냄새? 같은게 조금 당황스러웠다.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지고 좀 더 편안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기대했던 맛은 안나서 좀 아쉬웠던듯. 분명 구름위의 산책에서 맛 보고 괜찮다고 사왔던 건데 왜 그랬을까. 어쩌면 내 기대가 잘못된 기대였던 것 같기도. 2019. 2. 1.
Chateau de Camensac 2013 (샤또 까망삭) 샤또 까망삭 2013. 오랜만에 마시는 보르도였는데, 얼마만에 마셔보는 까망삭인지 모르겠다. 마트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와있길래 구입해 두었던 것을 이제야 마셨다. 뭐 이래저래 말은 많지만, 난 이정도의 와인도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망한 빈티지라고도 하고 까망삭 와인 자체가 별로라고도 하지만, 뭐 맨날 그레이트 빈티지에 특급 와인만 마시면서 살 것도 아니고. 이 날은 집 근처에서 제주오겹살과 목살을 먹으며 와인을 마셨다. 와인은 멜롯 블랜딩이 많은 편이라 너무 무겁지도 않으면서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이만하게 잘 어울리기도 힘들 것 같았다.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고 와인이 예민한 것도 아니었기에 오히려 돼지고기와 함께 마시기에 적당했던 것 같다. 충분한 만족감을 준 와인. 2019. 2. 11.
Magnotta 2008 Vidal Limited Edition Sparkling Ice Wine (마그노타 아이스 와인) Magnotta 2008 Vidal Limited Edition Sparkling Ice Wine. 마그노타 2008 비달 리미티드 에디션 스파클링 아이스 와인. 집 앞 빵집에서 사온 예쁜 사과 모양의 케익과 함께 생일 축하 와인으로 마셨다. 이전에 친구 집들이 선물로 사면서 내 것도 하나 더 사서 쟁여놨던 녀석이다. 아이스 와인을 안마셔봐서 잘 모르지만, 색은 진한 황금색에서 호박색이고 사과맛과 꿀 맛이 났다. 무게감이 좀 있지만 너무 들쩍이지는 않는다. 소떼른의 약간 쌉싸리한 맛은 없이 깔끔하게 단 맛이다. 스파클링은 미세하게 느낌만 있다가 금방 사라진다. 당도가 높아서 그런지 기포가 천천히 올라온다. 케익이 사과모양이면서 사과가 조금씩 들어있는 사과맛 케익이었다. 와인의 사과맛과 이질적이지 않고 잘..
Billecart-Salmon Champagne Extra Brut (빌까르 살몽 엑스트라 브륏) Billecart-Salmon Champagne Extra Brut. 마무리로 마신 빌까르 살몽 엑스트라 브륏. 요즘은 스타트 보다도 마무리를 샴페인으로 마시는게 좋다. 자장면 시켜먹고 콜라 마시듯, 치맥과 피맥이 어울리듯, 뭔가 여러 음식과 와인들을 즐기고 난 후 상쾌하게 입가심을 해주는 깔끔한 느낌. 저 때는 이미 코와 입이 조금씩 마비되고 기억도 희미해져 갔다. 그냥 맛있다고 벌컥벌컥 들이킨 기억이 난다. 넷이서 총 여섯병을 마셨으니 와인을 각 일병 이상씩 마신 셈. 많이도 마셨다. 덕분에 크리스마스 하루종일 골골대며 쉬었다. 2018.12.24
Gilbert et Christine Felettig Chambolle Musigny Clos Le Village 2014 (질베르트 데 크리스틴 펠리티그 샹볼 뮈지니) Gilbert et Christine Felettig Chambolle Musigny Clos Le Village 2014. 도멘 펠리티그 샹볼 뮈지니. 앞서 마신 흐무아스네 덕분에 젊은 녀석을 한 병 열어 비교 테이스팅. 샹볼의 여리여리함이 올라오면서 앞의 와인과 공통된 샹볼의 느낌을 주긴 했는데, 아직 어려서인지 밸런스가 조금 더 잡히면 좋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앞의 50년 된 샹볼이 더 맛있었다. 생각해보니 어린 와인을 디켄팅이나 브리딩도 안하고 그냥 비교하며 마셔서 왠지 죄지은 느낌. 분위기가 올라 급 열게 되어서 미처 적절한 대우를 해주지 못해서 아쉽다. 이 녀석도 충분한 시간 숙성이 되면 훨씬 더 맛있을 것 같다. 2018.12.24
Remoissenet Pere et Fils Chambolle Musigny 1967 (흐무아스네 페레 에 피스 샹볼 뮈지니) Remoissenet Pere et Fils Chambolle Musigny 1967. 홈 파티에 들고 갔던 흐무아스네 페레 에 피스 샹볼 뮈지니 1967. (검색하면 르무아스네 라고 나오는데, 발음은 흐무아스네가 더 가까운것 같다.) 지금까지 마셔본 와인 중 가장 오래된 빈티지다. 무려 50년이나 되었다. 사실 이 와인을 살 때 아주 비싼 식초를 사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했었다. 그래도 한 번 마셔보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질렀다. 아무래도 올빈들은 아무 때나 쉽게 구할 수가 없으니, 있을 때 사둬야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율라지도 낮고 코르크 겉엔 검은 팡이팡이 느낌이 났다. 열어보니 코르크 전체가 와인에 적셔진 듯한 느낌이었다. 잔에 따라보니 오렌지 빛이 많이 돌아서 살짝 걱정했는데, 마셔보..
Camille Giroud Clos de Vougeot Grand Cru 2015 (까밀 지로 끌로 드 부조 그랑 크뤼) Domaine Camille Giroud Clos de Vougeot Grand Cru 2015. 다음 와인은 도멘 까밀 지로 끌로 드 부조 그랑 크뤼. 3시간 정도 병브리딩 후에 마셨는데도, 아직 어린 녀석이어서 그랬는지 약간 석유향도 있었고 아내는 천하장사 소세지 맛도 조금 있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더 오래 두고 천천히 마셔볼걸 그랬다. 아무래도 너무 어려서인지 제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느낌. 처음엔 아직 경험이 부족한 내가 이런 와인을 마셔도 되나 싶은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하나씩 경험을 쌓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경험이 짧은 내 입맛에도 끌로 드 부조의 맛이 이런거구나 남겨준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과..
Domaine Sylvain Morey Chassagne Montrachet 2015 (도멘 실뱅 모레이 샤샤뉴 몽라쉐) Domaine Sylvain Morey Chassagne Montrachet 2015. 앞서 크리스마스 이브 홈파티에서 Andre Clouet Millesime 2008 에 이어서 마신 화이트인 도멘 실뱅 모레이 샤샤뉴 몽라쉐. 처음 마셔본 샤샤뉴 몽라쉐인데, 느낌이 부드럽고 약간 오일리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둥글고 또렷하게 입 안에 굴러다니는 느낌. 이걸 마셔보니 왜 미국 화이트들이 그런 맛을 내려고 하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았다. 같이 먹은 화이트 꼬꼬뱅이랑 너무 잘 어울렸던 샤샤뉴 몽라쉐. 아직 경험이 없기에 앞으로 부르고뉴 화이트들을 비교하면서 마셔보면 좋을 것 같다. 2018.12.24
Andre Clouet Millesime 2008 (앙드레 끌루에 밀레짐) Andre Clouet Millesime 2008 brut. 2018년 크리스마스 이브, 최근 종종 만나 와인을 같이 마시는 친구들과 홈파티를 했다. 그 중 첫 번째 와인은 앙드레 끌루에 밀레짐 2008. 처음 마셔보는 밀레짐이었는데, 오 맛있다! 맨날 마시던 실버 브뤼보다 훨씬 세련된 느낌이었다. 기포도 좀 더 곱게 올라오면서 부드럽게 터지는 느낌이었고, 사과향이 감돌았다. 맛은 상큼한 귤맛이 느껴졌고 적당히 누룻한 향이 났다. 샴페인에서의 밸런스가 잘 맞는 느낌. 가격은 Un jour de 1911 과 Millesime 2008 이 비슷했던 것 같은데, 둘 중에 고르라면 이 밀레짐을 고를 것 같다. 그 날의 와인들. 딱 여기까지가 괜찮았을 것 같은데, 분위기에 취해 술에 취해 몇 병을 더 마셨다. 옆..
Libra Willamette Valley Yamhill-Carlton 2010 (리브라 윌라멧 밸리 얌힐 칼튼) Libra Willamette Valley Yamhill-Carlton 2010. 앞서 장 미셸 기불로 사비니 레 본 프리미에 크뤼에 실망하고서는, 그 와인은 버리고 다시 골라잡은 와인. 리브라는 여러번 마셨는데, 그동안 만족스러운 느낌을 주었던 와인이다. 그런데 이 날은 앞서 입맛을 버려서였을까, 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첫 향은 구리구리한 향이 났는데, 그건 이 지역 특징인 것 같다. 계속해서 조금은 쿰쿰하면서 분뇨 느낌의 꼬릿한 향이 났다. 맛은 적당한 산도와 약간의 베리 느낌. 이 날은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싶은, 지난번 마신 크리스톰처럼 베리베리한 기분이었는데 그에 조금 못미쳤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향이 조금 안정되고 맛도 조금 살아나서, 역시 마지막 잔이 제일 맛있었다. 한창 미국 피노..
Jean Michel Giboulot Savigny Les Beaune 1er Cru Aux Serpentieres 2001 (장 미셸 기불로, 사비니 레 본 프리미에 크뤼) Jean Michel Giboulot Savigny Les Beaune 1er Cru Aux Serpentieres 2001.장 미셸 기불로 사비니 레 본 프리미에 크뤼 오 세르펑티에 2001. 율라지도 좀 낮았고, 처음에 코르크를 열 때부터 조금 불안했다. 겉엔 곰팡이가 꽤 묻어있었다. 최근 마신 올드 빈티지들의 코르크도 비슷했지만 맛은 좋았는데, 이번엔 어떨지.한눈에 봐도 코르크 상태가 안좋다. 가루가 너무 많이 떨어져서 물티슈로 조심스럽게 닦아내고 코르크를 열었는데, 누운 채로 장시간 보관하다가 다시 옆으로 돌려 누워 장시간 보관한건지, 아니면 끓어서 그런 것인지, 코르크가 지저분한 편이었다.그래도 처음에 향은 괜찮은 것 같았는데, 맛을 보려고 살짝 입에 머금었다가는 바로 뱉어버렸다. 완벽하게 맛이..
Cristom Eola-Amity Hills Willamette Valley Estate Pinot Noir 2014 (크리스톰 피노 누아) Cristom Eola-Amity Hills Willamette Valley Estate Pinot Noir 2014 미국 와인여행 갔을 때 방문했던 Cristom Vineyards 에서 사온 와인. 부르고뉴 블라인드 테이스팅 끝나고 미국 피노도 맛보자며 한 병 열었다. 사실 블라인드 테이스팅에 같이 섞어놓을까 했는데, 병 크기와 모양이 약간 달라서 바로 알아볼듯 해서 같이 넣지는 않았다. 하지만, 블라인드에 넣었어도 바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부르고뉴 피노들은 어딘가 모르게 조금 복잡한 향과 맛이 있어서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 크리스톰은 베리베리하고 맛있게 술술 넘어가는데, 뭔가 복잡미묘한 느낌보단 비교적 쉬운 느낌. 단순하면서 편하게 다가오는게 미국 피노의 매력..
Jean Michel Giboulot Savigny Les Beaune 1998 (장 미셸 기불로, 사비니 레 본) Jean Michel Giboulot Savigny Les Beaune 1998. 장 미셸 기불로의 사비니 레 본 루즈. 처음엔 약간의 거름, 흙 냄새, 맛은 조금 무뚝뚝한 느낌이었다. 여리한 느낌은 별로 없는 남성적 느낌에 의외로 탄닌감이 있었고, 석회질감과 미네랄감도 있었다. 뒤에는 약간의 베리, 과일맛이 감돌았다. 에바알머슨 전시 보고 사온 코스터가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 만족스러움. 색깔은 비교적 투명한 벽돌색, 노을색, 오렌지 빛이 끝에 감돌았다. 안주로는 처음 만들어본 뵈프 부르기뇽. 베이컨을 볶고, 양파와 버섯, 당근도 볶고, 고기도 따로 살짝 구운 다음, 와인과 치킨스톡을 넣고 오랜 시간 끓였다. 처음 만든것 치고는 맛있었다. 1998이면 20년간 숙성된건데, 까브에서 고이 모셔졌다가 최근에..
Louis Jadot Gevrey-Chambertin, Chambolle-Musigny, Pommard (루이자도 쥬브레 샹베르땅, 샹볼 뮈지니, 포마르) 집에서 처음으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했다. 아래는 시음 와인 리스트. Louis Jadot Pommard 2013 / Louis Jadot Chambolle-Musigny 2014 / Louis Jadot Gevrey-Chambertin 2013루이자도의 포마르, 샹볼 뮈지니, 쥬브레 샹베르땅 처음부터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어느정도 계획하고 떼루아 장터에서 사와던 녀석들이다. 아직 나같이 경험이 부족한 초보 수준에서는 도멘의 특징까지 파악하진 못할테니, 루이자도와 같은 대형 네고시앙 와인이 적합할 것 같았다. 그리고 대형 네고시앙이면 빈티지나 보틀에 따른 편차도 조금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고, 비교적 떼루아의 일반적 특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뭐랄까, 프렌차이즈 레스토랑 느낌이랄..
Le Manoir Murisaltien Rully, Mercurey (르 마누아르 뮤리샐텅 륄리, 메르퀴레) Le Manoir Murisaltien Rully 2000, Mercurey 2000 같은 도멘의 같은 2000 빈티지로 싼 값에 있길래 집어왔다. 자주 접하기 어려운 마을들에 저 정도 빈티지로 이 가격에 비교 테이스팅까지 가능하다니! 처음 보는 Le Manoir Murisaltien 이라는 도멘이었는데, 마을급이라 그런지 별로 비싸지 않았다. 아직 부르고뉴 경험이 짧기도 하지만, Rully 와 Mercurey 라는 마을은 처음 마셔본다. 뭐, 이렇게 마시면서 하나하나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륄리는 마치 샹볼처럼 여성스럽고 여린 느낌에 은은히 피어오르는 꽃향까지, 이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섬세함이 조금 떨어지고 여운이 좀 짧기는 하다. 1-2시간 지나니 시들어버려서 ..
Cricova Crisecco Vin Spumant Brut Alb. (크리코바 크리세코) Cricova Crisecco Vin Spumant Brut Alb. 몰도바 와인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뽀글이. 구름위의산책에서 블라인드 테이스팅 맞추고 상품으로 받아온 녀석이다. 어딘가 약간 쌉싸름한 느낌이 있어 썩 맛있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방어만 먹다가 약간 지루해질 즈음이었어서 뽀글이 자체가 주는 상쾌함이 좋았다. 2018.11.30
Schramsberg blanc de blanc 2015 (슈람스버그) Schramsberg blanc de blanc 2015. 별빛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뽀글이. 기념일에 너무나 잘 어울렸던 슈람스버그. 까브 투어 갔을 때가 생각난다. 또 가고싶다. 2018.12.6
Ca'Viola Langhe Nebbiolo 2015 (카비올라 랑게 네비올로) Ca'Viola Langhe Nebbiolo 2015. 청담 더라운드에서 이런저런 음식과 마셨는데, 아주 잘 익은 네비올로라서 훌륭한 맛이 났다. 약간의 산도와 함께 잘 익은 붉은 과일맛. 보니까 직접 이태리 와인들을 셀렉해서 데려오시는 것 같았는데, 중식과 이태리 와인들이 잘 어울리는것 같다. 음식은 먼저 가리비 위에 우니를 얹은 전채요리, 게살 스프, 베이징 덕, 멘보샤, 그리고 볶음밥까지 시켰다. 우리가 원래 많이 먹기는 하지만, 그래도 둘이서 어마어마하게 먹은 듯하다. 처음에 먹은 가리비 우니는 맛있고 좋았다. 게살 스프는 평범했는데, 사실 게살 스프가 특별하기 어려운 음식인 것 같다. 베이징 덕은 아주아주 맛있었다. 부드러우면서도 꽉 찬 감칠맛과 소스의 조화가 아주 일품. 또 먹으러 가고 싶다...
The Eyrie Vineyards Pinot Gris 2015 (아이리 빈야드) The Eyrie Vineyards Pinot Gris 2015. 미국 여행갔다가 사온 화이트인데, 산도와 질감과 산뜻함이 너무나 좋은 밸런스를 이뤄서 방어랑 먹기에 최적인 와인이었다. 게다가 여행갔던 기억도 나고. 또 마시고 싶다. 맛있다. 코르크엔 주석산이 맺혔다. 방어와 함께 잘 어울렸던 화이트. 2018.11.30